교육제도 속에서 멍들어 가는 아이들
  • 연합뉴스
교육제도 속에서 멍들어 가는 아이들
  • 연합뉴스
  • 승인 2013.0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간 `이지메의 구조’

“학교구조가 폭력 키운다”日이지메 전문가 진단

 

 “학교에서 `친구’나 `선생님’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학생이 학교를 제쳐두고 경찰에 신고하거나 고소하면, 도덕적으로 비난받는 쪽은 `교육의 논리’를 `법의 논리’로 더럽힌 피해자 측이 된다. 이지메를 당해서 자살을 결심하는 대다수 학생들은 가해자를 법에 맡긴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죽어간다.”(166쪽)
 사회학을 토대로 이지메(집단 괴롭힘) 현상을 연구해온 나이토 아사오 일본 메이지대학 교수는 근간 `이지메의 구조’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신성한 교실’이라는 허울 때문에 오히려 시민사회의 질서가 무너지고 그들만의 권력 질서가 자리잡게 됐다는 것. 전인교육을 강조하는 일본의 현행 교육 제도는 학생들의 사고와 행동뿐만 아니라 감정에도 깊숙하게 개입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현행 학교 제도는 좁은 생활공간에 학생들을 강제 수용한 다음 다양한 `관계’를 강제한다. 가령 집단 학습, 집단 섭식, 학급 활동, 청소, 잡무 할당, 학교 행사, 각종 연대책임 등을 강압함으로써 모든 생활 활동이 소집단의 자치훈련이 되도록 만든다.”(163쪽)

 저자가 제안하는 대안도 파격적이다.
 단기적으로는 학교에 경찰을 투입하고 시민사회와 같은 법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 나아가 학급 제도를 폐지하고 `자유로운 교실’이 되도록 교육 정책을 새로 짜야한다고 저자는 주장했다.
 책은 이지메의 메커니즘을 `타인을 조종하려는 심리’인 `전능 모형’을 토대로 분석하고, 학생들의 생활환경을 구조적으로 바꾸면 `전능감’이 사라진다는 가설을 입증한다. 연합
 고지연 옮김. 한얼미디어. 264쪽. 1만3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편집인 : 모용복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