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무턱’은 사리나 조리에 맞는 까닭이 없는 상태다. 그 부사형이 `무턱대고’다. `그저 외국 것이라면 무턱대고 좋아한다’는 예문이 국어사전에 실려있다. 비슷한 말이 없을리 없다. 사전은 `덮어놓고’나 `마구’로 안내한다. `덮어놓고 닷냥금’이란 속담이 있다. 내용을 헤아려 보지도 않고 함부로 판단함을 이르는 말이다.
`엄벙덤벙’도 `무턱대고’와 4촌쯤되는 말일 것 같다. `영문도 모르고 함부로 덤벙거리는 모양’이라고 한다. 문학 작품에서 그 용례를 여러개 찾을 수 있다. 그 가운데 한 가지만 옮겨 적는다. “장개도 가라고 할 때 갔으면 될 것인디 안 가고 스물서너 살 먹얼 적까지 엄벙덤벙 몇 해 그냥 세월을 안 보내요?” < 박나섭 / 나 죽으믄 >
롱펠로우가 노년에도 정열 넘치는 시를 끊임없이 발표하자 한 청년이 감탄한 표정으로 물었다. “노인이신데도 어떻게 그처럼 시를 잘 쓰십니까? ” 대답은 이랬다고 전해온다. “저 나무처럼 양분을 잘 섭취하면 저렇게 푸르게 자라 열매가 맺는다네.” 100세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노인을 용도폐기된 인간쯤으로 여기는 생각은 버려야 때다.
;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