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년 만에 빗물 새는 안용복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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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1년 만에 빗물 새는 안용복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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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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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울릉군 북면 천부4리에 세워진 안용복기념관이 빗물 새는 건물로 꼽히고 있다. 비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양동이가 동원되고 바닥엔 빗물을 빨아들이기 위한 천이 깔린다. 지난해 10월 8일 개관한지 1년 만에 다시 보는 모습이다.
 빗물이 새는 곳은 한두 군데가 아니다. 지난 15일자 경북도민일보에 실린 사진을 보면 한심한 실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층 로비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은 양동이로 받아낸다. 2층 전시관 벽면도 빗물이 샌 흔적이 얼룩져 있다. 지하 1층 전기실은 자칫 감전사고가 일어날 지경이라고 한다. 야외화장실 비탈면에는 폭우에 무너져내린 흙이 흉물스럽게 방치돼있다고 보도됐다. 이게 무려 150억원이나 되는 혈세를 들여 지은 안용복기념관의 현주소다.

 이를 누가 부실시공이 아니라고 강변할 것인가. 안용복기념관은 이제 부실기념관의 표본이 되고 말았다. 마치 몇 년 전 1000억원을 들여 지은 포항시의 신청사가 떠오를 지경이다. 1000억원대 최첨단 건물이라던 포항시 신청사 건물에 비만 쏟아지면 어김없이 양동이가 등장했었다. 지금 150억원대 안용복기념관이 그 복사판 노릇을 하고 있다. 1000억원대 건물이 비가 샜는데 150억원이 들어간 기념관이 비가 새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인가.
 안용복 기념관은 관리부터가 엉망이다. 무기계약직 직원이 유일한 관리인이라고 한다.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소리다. 군 관계자는 “하자보수 기간이 지나지 않았으니 철저한 점검으로 완벽한 보수공사를 시행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안용복기념관의 관리가 엉망임을 인정하는 소리이기도 하다. 이처럼 누가 봐도 부실한 시공으로 지은 기념관임엔 틀림이 없다.
 이런 보도를 마주할 때마다 똑같은 의구심이 샘솟듯 한다. 관급공사가 이 지경이면 일반공사는 어떻겠느냐는 의문이다. 때마침 한 지역주민도 이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뿐만 아니라 “국민의 혈세로 만든 부실기념관을 볼 때마다 분통이 터진다”고도 했다. 부실공사가 국민에게 스트레스까지 주고 있는 현실을 어찌할 것인가. 일이 벌어진 다음에야 “하자보수 기간이 남아있다”고 하기 보다는 애당초 물샐틈없이 잘 지었더라면 기념관의 면모가 훨씬 더 훌륭해 보일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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