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무분별 항만공사로 울릉 몽돌밭 사라질 위기
사동지역·서면 남양리 피해 심각…보존 대책 시급
청정자연의 관광1번지 울릉도가 자랑하는 해변의 검은 몽돌들이 빠르게 사라져 가고 대책이 시급하다.
울릉섬 바닷가의 상징인 몽돌들이 최근 각종 항만공사와 자연생태변화, 도로확장 등으로 해안선이 축소돼 몽돌의 수가 현저히 줄고 있지만 보존대책이 전무하다. 정확한 실태조사와 원인규명, 과학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울릉읍 사동지역과 내수전해수욕장, 서면 남양리와 태하마을 등에 분포돼 있는 몽돌들이 기상이변과 각종공사 등 형질변경 등으로 돌밭이 매몰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검은 조약돌 위에 하얀파도가 부서지는 울릉도 특유의 몽돌해수욕장과 일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서면태하마을과 남양마을은 제모습을 잃은지가 이미 오래다.
이는 무분별한 항만공사와 자연생태변화도에 원인이 있겠지만 몽돌을 지키려는 관계기관과 주민들의 의식결여가 한 몫했다는 지적이 크다.
5년만에 울릉도를 다시 찾아 온 최모(53·전남 구례군)씨는 “맨발로 몽돌해변을 거닐며 산책도 하고, 파도에 부딪혀 구르는 자갈소리를 자녀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특히 “몇년 전만해도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 몽돌들이 가득했는데 지금은 사라져 버리고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울산광역시의 경우 강동과 주전 해안에 수년 전만에도 몽돌천국으로 `울산 12경’에 포함될 정도로 명물로 부각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몽돌해변이 훼손되자 몽돌을 들고 가는 자에 한해 공유수면관리법 위반으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 등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며 홍보활동을 전개하는 등 몽돌의 유출막기위해 노력하는 울산광역시와 울릉군이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울릉도 현지 주민들도 “최근 환경부가 울릉도의 자연생태계요건과 자연경관상 보존요건이 훌륭한 지역으로 평가한만큼 풀 한 포기, 조약돌 하나라도 소중히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울릉/김성권기자 ksg@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