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신시키는 뉴욕한인회 ‘막장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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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망신시키는 뉴욕한인회 ‘막장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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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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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지난 1일 미국 뉴욕 맨해튼 26번가에 위치한 뉴욕한인회관. 이 곳에선 뉴욕한인회 회장 취임식이 하루에 두 차례나 열렸다. 낮 12시엔 김민선 회장, 오후 6시엔 민승기 회장 취임식이 각각 개최됐다. 하나뿐인 뉴욕한인회에 회장이 두 명 탄생하는 ‘막장 드라마’가 미국땅 한복판에서 벌어진 것이다.
 김민선 회장 취임식은 오전 10시 열릴 계획이었으나 민승기 회장측이 한인회관 진입을 막는 바람에 뉴욕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 끝에 두 시간 뒤 한인회관 앞 노상에서 거행됐다. 김민선 회장은 비상계단을 통해 한인회 사무실과 강당이 있는 6층까지 올라갔으나 민승기회장측이 문을 봉쇄하는 심한 몸싸움과 욕설이 오갔고 70대 여성이 실신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김민선 회장은 사무실 진입이 불가능해지자 6층 복도에서 취임식을 강행했으나 누군가 전등을 끄고 경찰까지 출동하자 한인회관 밖 노상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그는 미국 행인들이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는 가운데 “제34대 뉴욕한인회장으로서 미래지향적인 한인회가 되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오후 6시 별도의 취임식을 통해 역시 34대 회장에 오른 민승기 회장은 “어지러운 한인사회가 하루빨리 정리되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대다수 한인 동포들은 뉴욕한인회 분란에 대해 “이게 무슨 망신이냐. 너무 부끄럽다. 차라리 한인회를 해체하라”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한인회 소동에는 뉴욕타임즈 기자까지 취재에 나섰다. 뉴욕 한인 뿐만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오물을 끼얹은 추태(醜態)다.

 뉴욕한인회의 추태는 뉴욕한인회장 선관위가 민승기 회장 측 신고를 받고 비밀투표를 거쳐 불법 사전선거운동을 이유로 김민선 후보의 자격을 전격 박탈하면서 시작됐다. 선관위가 규정을 바꿔 김 후보의 한인단체 연설과 후원회 모집 광고를 불법 사전 선거운동으로 소급 판단하고 후보자격을 박탈했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그러자 즉각 미국 법원에 제소했다. 한인사회 문제를 미국 법원으로 끌고 간 것이다.
 해외동포들의 한인회장 선거를 둘러싼 갈등은 뉴욕만이 아니다. 2012년 재독(在獨) 한인회는 32대 총연합회장 선거를 위한 정기총회 대의원 수 선정문제로 법적 다툼까지 벌였다. 후보들이 대의원 선정 방식에 따른 유불리 때문에 한인사회의 내부 문제를 독일 연방 법정으로 끌고 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캐나다 뱅쿠버 한인회 역시 뉴욕한인회와 비슷한 갈등을 겪었다.
 해외한인회는 동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단체다. 그러나 뉴욕에서 벌어진 막장드라마처럼 한인회가 동포들을 분열시키고 나라망신을 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뉴욕한인회는 맨해튼 요지에 위치한 ‘한인회관 매각’이라는 이권과 무관하지 않다. 특정 후보가 한인회관 매각을 주도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세력이 편을 갈라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접하기 짝이 없는 분란이다. 해외 한인들의 싸움질을 보면 “안에서 새는 바가지 나가서도 샌다”는 옛말이 떠오른다. 선거철만 되면 한국에서 삿대질하던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미국과 해외에서 재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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