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메르스 추가 확진 환자는 지난 4일 5명이었다가 5일 9명, 6일 14명, 7일 23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다가 8일에는 8명으로 급감했으나 9일 다시 13명으로 증가했다. 이로써 메르스 확진 환자는 9일까지 108명,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이 늘어난 9명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것은 이날 늘어난 확진자 13명 가운데 10명이 ‘2차 유행’의 발원지인 삼성서울병원에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이날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는 47명의 확진자가 나와 최다 메르스 환자 발생 장소가 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지난 8일 추가 확진자가 3명만 발생해 확산세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하루만에 다시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아직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메르스가 국내에서 처음 확진된 지 벌써 20일이 넘었다. 긴장이 풀어질 수 있는시점이다. 하지만 적어도 2차 유행의 종식 여부가 판가름나는 이번 주말까지는 한시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2차 유행 종식 여부를 가를 시점을 무사히 넘기지 못하면 상황은 더 나빠질 수도 있다. 격리자가 3000명을 훌쩍 넘었고 확진자 11명이 불안정한 상태임을 봐도 상황은 아직 유동적임을 알 수 있다.
또 메르스 환자가 거쳐가지 않은 안전병원이 확보돼 응급실 밖에 별도로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메르스 의심증상 등을 진료토록 했다. 많이 늦었다는 느낌은 있으나 의료체계가 어느 정도 안정된 모습을 갖춘 것 같아 다행이다. 이제부터라도 이런 진료, 치료 체계에 따라 순조롭게 의료 관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지난 20여일간 메르스 사태로 전 국민이 큰 홍역을 치렀지만 우리가 비교적 확실하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결국 병원 내 감염이 더 확산하지 않게 하고 병원 간 전파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된다는 의미다. 격리 대상이 된 경우는 잠복기가 끝날 때까지 인내하고, 당분간 병문안을 위한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는 일 등이 사소하지만 중요한 수칙이 되는 때다. 자발적인 시민의식을 발휘하지 않고는 메르스 사태를 끊어 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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