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고속철이 운행되면 포항과 서울은 2시간 거리로 바짝 당겨지게 된다. 경북 북부 내륙지방도 2시간 거리다. 그런데도 경북 제1의 도시인 포항은 이제껏 5시간도 넘게 걸린데다 불편하기 또한 이를 데 없다. 이런 형편을 생각하면 `꿈’이 이뤄지는 셈이다. 실제로 이 교통오지의 궁벽함을 벗어나기 위해 포항-영덕-울진-울릉 4개 시·군이 공동유치위원회까지 꾸리지 않았던가.
KTX 고속철의 포항 연결은 교통오지, 개발 벽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북 동해안 일대에 변화를 몰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동해안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은 쉽게 내다볼 수 있는 일이다. 이 관광객들을 영덕-울진-울릉까지 유치하려면 외길 통로같은 7번국도의 개량은 서둘러야 한다. 도로를 신설하는 것도 아니건만 확·포장 공사에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내고서도 아직도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다. 이런 늑장공사야 말로 기네스북 감이 아니고 무엇인가. KTX의 포항 진입과 때를 맞춰 7번국도 공사도 마무리 지어야 할 것이다.
`KTX 포항’시대는 관광객 뿐만 아니라 물류에도 새 지평을 여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일만 개항과 더불어 포항-경북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동력이 될것은 분명한 일이다. 더 나아가면 시베리아 철도, 유라시아 철도와 연계돼 대륙진출의 기점 역할도 할 수 있다.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일이라고 그 준비마저 게을리해도 된다는 법은 없다.
KTX 시대를 맞게되는 포항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의 휴양관광 형태도 상당수준 달라질 것이 예상된다. 묵어가려고 오는 사람이 아니라면 하루치기 나들이로 만족할 사람이 더 늘어날지도 모른다. 이제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관광 대책도 마련해햐 할 때가 됐다. 지금처럼 `한철 장사’라는 핑계 하나로 바가지와 불친절을 합리화시키려 들다가는 쉬러 온 사람도 짐을 다시 쌀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KTX 시대가 안 열리니만도 못하게 되는 것 아닌가.
곧 여름이 온다. KTX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친절한 체질을 갖추는 연습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