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아파트숲에 저마다의 삶이 반짝인다
  • 이경관기자
삭막한 아파트숲에 저마다의 삶이 반짝인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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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 속에 들어온 예술’展 김명선 작가 인터뷰

▲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화려한 색채 속 잔잔하게 피어나 반짝인다. 김명선作.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에다소소포항갤러리(대표 변보은)가 내 삶 속에 들어온 예술展’으로 지역 아트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에는 예진우, 이동건, 박해강, 김명선, 강미숙, 서은희, 김유경, 문진선, 변보은 총 9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박해강 작가, 김유경 작가에 이어 오늘은 ‘김명선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뾰족뾰족 성난 가시로 보드라운 몸을 감싸는 선인장처럼 현대인들은 두꺼운 화장 속에 자신을 숨긴 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런 그들에게 집은 어쩌면 유일한 안식처일지도 모른다. 삭막하기만 했던 아파트 숲이, 그녀의 손을 거쳐 저마다의 삶을 품은 따뜻한 삶의 공간으로 재탄생된다.
 -처음 ‘내 삶 속에 들어온 예술’전의 제안을 들었을 때 느낌은.
 “미술 작품이 단순 감상이 아닌 소장으로 연결돼 작가와 관람객이 진정 교감하도록 한다는 갤러리 대표의 생각이 마음에 들었다. 초대해 줘 감사하다”
 -작품의 주제와 영감을 주는 것은.
 “나의 작품은 그 자체로 ‘나’다. 평소 나는 집을 좋아한다. 집은 내게 쉼의 공간이고 사랑하는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며 온전한 나를 담고 있는 그릇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집에 대한 애정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안에 기호화 된 것들은 내 주변에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그려 넣은 것이다.
  나는 미술작품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이야기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삶에서 주인공이다. 그들 모두의 삶을 품고 싶었다.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나의 삶이라 할 수 있다. 결혼을 할 즈음 작품이 더욱 밝아지고 사랑스러워졌다.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통해 행복이 무엇인지 배우는 지금은 아마, 작품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을 그리는 과정이 궁금하다.
 작품을 그릴 때는 여러 작품을 동시에 진행하는 편이다. 아크릴이 마르는 시간이 필요해서도 있지만, 여러 작품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작품을 그린다. 그리고 싶은 것의 순수성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면 밑그림은 생략하는 편이다. 그리고 작품에 색을 입히는 과정을 반복하며 머릿 속에서 작품을 떠올려, 느끼는 대로 그린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작업에 대해 이야기 해 달라.
 대중들은 현대미술이 어렵다고들 한다. 나는 앞으로 어렵지 않고 다가가기 쉬운 작품을 그리고 싶다. 그렇지만 깊이는 놓치고 싶지 않다. 아직 작가로서 내공이 부족해서인지 깊이는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대중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지만 깊이를 갖춰 그 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 같지만 색채는 더욱 자연스러운 천연염색같은 느낌을 주고 싶다.
 -끝으로 그림을 보고 있으면 행복해진다. 작가에게 행복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뻔한 답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행복하다. 앞으로도 그림을 그리며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싶다. 내게 행복이란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지금이 아닐까 싶다.”
 인터뷰 내내 친근했던 김명선 작가. 그녀가 펼치는 이야기는 여러 생의 나열 속에서 하나의 주제를 찾아 떠나는 한 편의 옴니버스 영화 같았다.
 인터뷰를 마치고서 기자는 때로 사랑이 넘치고, 또 우울하기도 하며, 때론 유쾌한 그녀의 집에 초대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그린 세상 속, 그 집들이 품은 많은 생들은 어쩌면 너와 나, 우리 모두의 삶일지도 모른다.
 김명선 작가를 비롯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에다소소갤러리카페 포항대이점에서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며 내달 새로운 작품으로 ‘내 삶 속에 들어온 예술展Ⅱ’가 오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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