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중국의 고급호텔엔 `호텔’이란 서양식 호칭이 따르지 않는다. 판디엔(飯店) 또는 다판디엔(大飯店)이라고 부른다. 빈관(賓館)이라고도 한다. 고급호텔엔 여행을 뜻하는 `뤼(旅)’가 잘 쓰이지 않는다. 조그만 숙박업소에도 호텔을 남발하는 우리의 눈에는 신기하게 비치기도 한다.
중국 최초의 호텔인 리쉰더(利順德大飯店)는 1863년에 톈진(天津)에 지어졌다. 베이징호텔(北京飯店)은 1900년 작품이다. 중국의 호텔들은 두 차례 아편전쟁 이후 개방된 결과물이기도 하다. 리쉰더호텔엔 쑨원(孫文) , 푸이(溥儀), 장제스(蔣介石), 달라이라마, 판첸라마 , 저우언라이(周恩來)같은 저명 인사들이 묵어갔다. 첫손 꼽는 경극 배우 메이란팡(梅蘭芳)도 이름을 남겼다. 이 호텔에서 체결된 국제조약도 여러 개다.
포항 환호공원 호텔부지에 5성급 호텔이 들어설 것 같기도 하다. 중국 간쑤성 구천그룹이 지난주 포항시청에서 사업 설명회를 가진 때문이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다그룹(萬達集團)의 호텔 브랜드 완다호텔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한다. 포항은 중국인 만나기 힘든 도시다. 그러나 성사된다면 중국어를 쉽사리 들을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다. 호텔이 단순히 밥 팔고 잠 재워주는 업소에 지나지 않던 시대는 지난지 오래다. 관광지이면서도 고급 호텔이 태부족인 포항시는 고급호텔의 이점(利點)에도 눈을 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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