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동 일대·동부초등 주변 350m에 벽화 예술작품 30점 눈길
경북도는 내달, 35년간의 대구 산격동 더부살이를 끝내고 안동에서 新경북도청시대를 연다.
낯선 길을 걸으며 꿈을 찾는 여행자처럼, 경북도도 300만 도민의 자궁이 될 안동에서 희망으로 날아올라야 한다.
그런 바람을 담아 이번 주말, 따뜻한 감성으로 최근 젊은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안동 신세동 벽화마을’로 떠나보자.
안동역에서 도보로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이 마을은, 신세동 일대와 동부초등학교 주변 350m에 벽화를 비롯한 예술작품 30여점으로 구성됐다.
터벅터벅 길을 걷다보면 건물 가득 환히 웃고 있는 우리네 이웃들을 마주한다.
2009년 ‘문화관광부 마을미술 프로젝트’로 조성된 이 마을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벽화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아기자기한 벽화가 가득해 안동을 찾은 관광객이라면 꼭 들러야 할 명소로 매주 주말이면 300여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동부초등학교 벽에는 천진한 미소를 한 아이들이 그려져 있다. 그 벽화를 보고 있노라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또렷이 들리는 듯 하다.
또 다른 벽에는 어느 동네나 있을 법한 오토바이 배달 아저씨가 인생이라는 도로 위를 내달리고 있다.
제법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다 보면 골목 구석구석 숨어있는 개성 넘치는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마을 전체가 포토존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벽화는, ‘스파이더 맨 키스 존’이다. 이 벽화는 지구상에서 가장 친근한 슈퍼히어로인 스파이더맨과 키스를 하는 듯 실감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벽을 타는 어린 고양이 조형물과 지붕 끝에 올라 무언가를 낚고 있는 어미 고양이 조형물도 관광객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고 있다.
신세동 벽화마을 주민들은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정기적으로 프리마켓과 그림대회를 열어 관광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장터에서는 마을주민과 안동시민이 만든 핸드메이드 상품을 비롯해 농산물, 음식을 판매한다. 미술대회는 관광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우수 작품을 선정, 마을 내 전시한다.
신세동 벽화마을은 멋스런 예술작품에, 맛있는 먹거리, 직접 재배하고 만든 살거리, 거기에 따뜻한 정까지 더해져 그 자체로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이번 주말, 푸근한 이웃의 향기가 넘실대고, 귀여운 고양이가 손을 흔드는 거리로 떠나 바쁜 일상의 짐을 내려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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