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산들바람에 코스모스가
서로 얼굴을 부벼대고
부둥켜안은 고추잠자리
한 쌍이 맴을 돈다
단풍드는 숲에는
여태 짝을 찾지 못한 매미가
목이 다 쉬도록 울어대고 있다
가을로 치닫는 파아란 하늘
기다림조차 체념해버린
빈 가슴 키질하여
바라보는 그곳에
보고픈 그 사람 살결 같은
하얀 구름 한 조각
그대!
이 가슴을 비수 같은
그 손으로 쿡 찍어내어 보라
성성한 그리움이
시퍼렇게 묻어나리니
그대 머무는 하늘도 푸르른가
그대 서성이는 들녘에도
가을이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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