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필자의 주변에 전문 직업을 가진 분들 중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분들을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사회적으로 괜찮다고 하는 직업을 가진 그들도 머리는 늘 복잡하고 스트레스가 많다.
그들은 반려악기를 통해 엔도르핀을 생성하고 연주를 마치고 나면 성취감과 자존감을 획득한다.
악기연주가 주는 정서적 안정감과 자신감은 또 다른 활력소이다.
악기를 연주할 때 손을 움직이고 악보에 집중하거나 박자를 맞추는 과정들이 우울증과 치매를 예방하고 삶의 활력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악기연주는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하고 가까운 친구가 될 수 있다.
인생이란 긴 마라톤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로 세상을 뚜벅뚜벅 살아 갈 수 있게 하려면 아이들에게 악기 하나쯤은 취미로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악기 연주를 통해 자존감을 키우고 자기를 세상과 소통하는 수단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머리가 좋은 아이일수록 예능을 잘하는 경우가 많다.
베네수엘라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가 만든 엘시스테마(El Sistema)는 거리를 방황하는 빈민가 아이들이 악기 연주를 통해 제대로 소리를 낼 때까지 인내를 배웠고, 마침내 음악을 완성했을 때에는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다.
입시라는 엄존하는 현실 앞에서도 음악, 미술 등 예능 교육이 주목을 받는 것은 아이들에게 세상과 자기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좋은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이해한 시와 음악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동안 자신의 감성을 섬세하게 다듬고 표출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성큼 성장하고 배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육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다 많이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아이들에게 일방적인 교육을 강요해 왔다.
아이들이 살게 될 시대는 미래이며, 교사들은 그 시대를 잘 알지 못한다.
이제는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삶을 준비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요즘은 명문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보장되는 시대가 아니다.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할 시대이다.
아이들의 지적·정서적 성장에도 시기가 따로 있고 그들의 감각과 감수성도 다르다.
자존감과 주체성도 없이 무력감에 빠져 있는 우리 아이들의 슬픈 현실을 이해한다면 아이들에게 반려악기 하나를 선물해 주자.
교육은 예술이며 교육 자체가 예술행위라는 말이 생각난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