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3광제호, 슬픔 실은 채 구룡포항으로 돌아오다
  • 황영우기자
803광제호, 슬픔 실은 채 구룡포항으로 돌아오다
  • 황영우기자
  • 승인 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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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선박 내부서 실종자 발견 못해… 가족들 “무사히 돌아오기만”
▲ 이강덕 포항시장(가운데)이 관계자들과 인양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황영우기자]  803광제호가 지난달 31일 오전 8시40분께 포항시 구룡포항 남방파제 부두로 돌아왔다.
 뒤집어진 채 부두로 이동된 광제호는 긴 인양 작업 끝에 이날 낮 12시께 물 위로 바로 선 채 모습을 온전히 드러냈다.
 인양 작업 현장에는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들과 많은 구룡포 주민, 해경 관계자 등 100여명이 모여 과정을 지켜봤다.
 부두 근처에는 광제호에서 수거된 각종 어구들이 어지러이 늘려 있었다.
 또 광제호를 둘러싸고 주황색 오일벨트가 쳐진 채 해경 직원들이 유흡착포(기름흡수용)를 분주히 물 위로 띄어 보냈다.
 현장 곳곳에는 실종자 가족들의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퍼져 자리를 숙연케 했다.

 유가족 김모(71)씨는 “이런 일을 당해 착잡하다”며 “왜 사고가 났는지 납득이 아직 되지 않고 사고처리가 더욱 신속히 됐으면 좋겠다”며 말을 아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이번 사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심경을 묻자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될지 모르겠다. 무사히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며 슬픔을 억누른채 말을 이었다.
 전복된 광제호가 간신히 물 위로 서자 이내 배수작업이 진행됐다.
 다량의 통발과 밧줄이 엉켜 인양작업이 쉽게 진행되지 못했다. 50t 크레인이 검은 연기를 연거푸 뿜어대며 힘을 쓰자 그제서야 부두 밖으로 간신히 옮겨졌다.
 당초 실종자 2명이 선내에 있을 가능성을 높게 추측했지만 해경 수사과 직원 등 관계자가 내부 수색을 한 결과 안타깝게도 발견되지 못했다.
 사고가 난 광제호와 같은 날 출항했다는 또다른 홍게잡이 어선 선장 신모(57)씨는 “사고가 난 해역이 위험하기로 알려진 곳이라 다른 배들은 돌아가는 등 피했지만 광제호는 그러지 못해 여러 악조건 속에서 사고가 난 듯하다”며 설명했다.
 인양 현장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등 포항시 관계자들도 방문해 인양 과정 설명을 듣고 현장을 살펴봤다. 이날 낮 12시40분이 지나자 물을 머금어 무거워진 밧줄의 나머지와 어구들이 모두 바깥으로 옮겨져 인양 작업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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