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급업체 도산 후 근로자 70여명 천막농성 돌입
포스코 계열사인 포철산기(주)의 하도급 업체인 (주)조광기계가 시공도 중 부도가 발생해 이 회사에서 일하던 플랜트건설노동조합소속 근로자 50여명과 비노조원 12명 등이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간 임금을 받지못하게되자 근로자들이 지난 16일부터 원청회사인 철강공단의 포철산기 회사 앞에서 천막을 치고 장기농성에 돌입했다.
이들 근로자들은 천막농성 돌입한 후 17일 포철산기 진입투쟁을 시도하다 포철산기 직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플랜트건설노조 노조원들의 체불임금 투쟁과 관련, 포철산기측 관계자는 “부도난 하도급업체인 (주)조광기계측에 공사 공정에 맞춰 공사대금을 정산했다”면서 “따라서 플랜트건설노조측 근로자 등 70여 명에 대한 임금체불문제는 원청회사와는 관계가 없는데도 근로자들이 회사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여 회사 경영에 지장과 이미지 관리에도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포철산기측 주장에 대해 플랜트건설노조 관계자들은 “하도급 공사와 관련, 원청사가 설계가보다 낮게 공사비를 책정해 하도급을 주는 바람에 적자공사를 감당하다 못해 도산, 임금을 체불하는 사태가 빚어졌다”면서 “하도급 업체 공정에 맞춰 공사비를 지불했지만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한 현실을 감안, 원청사가 체불임금 정산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1월 21일 현재 두 달째 체불된 체불임금은 플랜트건설노조 조합원 57명과 비조합원 13명 등 70여 명분 1억7900만원으로 근로자들이 임금체불에 따른 생계를 위협받고 있지만 포항시와 노동부 등이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포철산기측의 또 다른 하도급 업체인 N회사측은 적자공사 계약 시행에 따른 하도급 문제를 지적, 철강공단 하도급 업체의 줄도산 우려에 따른 성명서를 발표,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같은 플랜트노조원들의 임금체불문제와 관련, 전국플랜트노조측은 “사태를 관망한 후 전국 플랜트노조 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종우기자 jjong@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