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건
동쪽 하늘을 밝혀주는 새벽 별
그 별이 부모님의 친구였다는 사실을
당신께서 떠나신 후 알았습니다.
어둠을 불사르며 밤하늘을 밝히는 샛별
그 별이 부모님의 말 동무였다는 것을
당신께서 가신 후에야 알았습니다.
갱죽을 아침 삼고 땀을 점심 삼아
사남매를 피 눈물로 키워 놓으시고
아버님께서 떠나시던 날 새벽별은
그저 장대 같은 눈물 속에 묻혀버렸습니다.
나무뿌리 새참 삼고 밀겨죽을 저녁 삼으며
일궈 오신 모든 터전 사남매에 물려주고
어머님마저 떠나시던 날, 밤 하늘은 샛별 대신
하이얀 꽃송이만 가득 나렸습니다.
당신께서 떠나신 후 새벽별은 외로움에 흔들렸고
밤하늘은 적막으로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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