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전남 이적생 남궁도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짜릿한 개막전 첫 승을 올렸다.
포항은 8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개막전 전남과의 경기에서 후반 인저리타임에 터진 남궁도의 결승골로 전남을 2-1로 제압하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포항은 이로써 지난해 FA컵 결승에서 전남에 패한 아픔을 말끔하게 설욕하고 형의 자존심도 지켰다. 이날 스틸야드에는 1만5000명의 홈팬들이 몰려 짜릿한 승리를 만끽했다.
전반부터 두 팀은 3-4-1-2로 같은 전형으로 맞붙었다.
포항은 데닐손과 알도를 투톱에 놓고 좌우 날개로 박원재, 최효진을, 중앙엔 '철인' 김기동과 황지수, 김재성이, 수비엔 이창원-조성환-김광석으로 진형을 갖췄다.
초반엔 포항의 거센 공격에 전남이 몰렸다.
1분 황지수가 대포알 슛으로 기선을 잡은 뒤 6분 박원재의 크로스를 받은 알도가 우측 문전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훌쩍 넘겼다.
기다리던 개막 축포는 전반 26분에 결국 터졌다. 전남진영 왼쪽에서 김재성이 뒤쳐진 박원재에게 내주자 그림 같은 왼발 논스톱 크로스. 문전으로 달려들던 김광석은 다이빙하면서 헤딩슛, 전남의 골문을 시원하게 갈랐다. 프로 6년차 김광석은 2008 K-리그를 자신의 통산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전남도 만만찮았다. 전반 40분 송정현의 프리킥을 골문앞에서 정인환이 터치 패스로 내주자 오른쪽에 도사리고 있던 시몬이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3분 남궁도가 문전에서 가슴 트래핑후 그림 같은 왼발 발리슛을 쏘았으나 공은 오른쪽 골대를 강타하고 튕겼다. 불운이 따르던 남궁도는 후반 48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돌파하면서 전남 골키퍼 염동균이 나오는 것을 보고 침착하게 가운데 골문으로 밀어 넣어 결승골을 터뜨리는 순간 스틸야드는 온통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남궁도는 이날 포항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김명득기자 kim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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