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다
모두 옳다고 열을 낸다
합의점을 잘 찾아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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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감나무는 나의 사계절에 참 많은 행복을 주는 나무다.
노르스름한 감꽃을 잠시 보다 보면 어느새 또옥또옥 감꽃 떨어지는 소리가 묘한 그리움을 불러오는 저녁을 맞기도 한다. 그렇게 동글동글 익어가는 주홍빛 열매를 보며 한 계절 한 계절을 보내고 늦은 가을이 되면 조롱조롱 매달렸던 앙증맞고 야물던 것들에 몰랑함이 깃들고 떠날 준비를 한다. 함께 찾아오는 단풍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감성적 포인트다.
그리고... 여백과 여유와 배려가 넘치는 저런 나무의 모습이 된다. 늘 고마운 풍경이다.
인근 지방 청도에는 가로수 가로등 모든 것이 감이어서 재미있고 신기했던 생각이 난다.
지지난주쯤 문경에서 펜션을 하는 친구네를 방문했을 때 만난 저 나무도 입구로 들어서려는 나를 붙잡고 기어이 사진을 찍게 했다.
뭔지 모를 그리운 이야기들이 주렁주렁 담긴 듯도 하고 친구네 부부의 친자연주의적 생각의 결실인 듯도 보였다.
주변에서의 많은 말들을 잘 거르고 익혀 참으로 멋진 삶을 사는 그들이었다.
디카시.글: 정사월 디카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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