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을 생각해 편한 집만 다닐까
엘리베이터가 간절하지만
나를 내려놓고 너를 위한 마음을 켠다
기다려주는 이 있어 행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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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어린아이들을 둔 집은 밤사이 부모들이 바쁜 날이다. 아이들 잠도 재워야 되고 산타 선물도 배달해야 하는 크리스마스이브다.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 카드나 연하장을 구입하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감사한 마음을 보냈었다. 아이들은 꼭꼭 숨겨가며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카드도 꼭 썼다. 그렇게 특별한 선물을 적어 놓아도 비싼 물건은 가져다주지 못했다.
'많고 많은 어린아이들에게 다 선물을 줘야 하는데 너무 비싼 건 안될 거다'라고 둘러말했다. 한 해 동안 말은 잘 들었는지, 울며 떼쓰는 일은 없었는지 반성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었다.
우리 아이들은 산타의 존재를 늦게까지 믿었다. 그 아름다운 꿈을 깨고 싶지 않아 참 많은 날을 애썼던 기억이 난다.
저 높은 곳에 올라서 있는 산타도 괜히 힘들어 보였다. 관절이 아프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감정이입도 해보았다. 추운 겨울밤 수많은 아이들 집을 바쁘게 돌아야 했으니 얼마나 힘들까. 어린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지 않다면 할 수 없는 일이겠지.
선물이란 그런 것 같다. 받을 사람을 생각하며 고르고 준비하는 그런 시간과 마음까지 담긴 그런 것...
디카시. 글: 정사월 디카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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