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을 읽다
  • 김희동기자
빈집을 읽다
  • 김희동기자
  • 승인 2023.1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안태경





메아리도 떠나 버린 산 아래 허름한 집

서까래도 힘에 겨워 한쪽 어깨 기울고

찬 바람 마음도 없이 빈 마당 쓸고 있다



어느 한 사람들이 벗고 간 허물일까

미처 다 못 따라간 쓸쓸한 세간살이


헛간의 다 삭은 지게 경계하듯 나를 본다



한 생이 흘러가며 새겨 놓은 느낌표들

저 혼자 간직하고 견뎌야 할 무게 앞에

거미만 잉앗대도 없이 명주실 잣던 그 집


 

 

 

 

안태경 시인
안태경 시인

 

 

제17회 가람 이병기추모백일장 장원

2016년 화중련신인문학상 당선

전라시조문학회 회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