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뒷거래 얼룩…대회 취지 무색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영천에서 열렸던 제46회 도민체전의 무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로 46해째를 맞은 도민체전이 신성한 스포츠 정신을 망각한 볼썽사나운 추태가 체전 현장 곳곳에서 벌어져 영천시민과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특정시를 우승시키기 위해 승부조작, 뒷거래가 오갔다는 유언비어가 공공연히 나돌았다. 대부분 아마추어로 구성된 선수단은 각각 자신의 시·군의 명예를 위해 1년간 열심히 준비해왔으나 승부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스포츠 정신을 망각하고 경기중에 기권하는가 하면 최선을 다하지 않고 져주기 등의 꼴불견도 연출됐다.
7일 테니스 경기에서는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A시 선수들이 갑작스레 시합을 포기했다. 관계자는 “선수가 부상을 당해 어쩔 수 없이 경기를 포기했다”고 애써 해명했지만 A시 소속 테니스팀은 전국랭킹 상위팀으로 우승을 다투는 다른 시를 위해 `져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체육계 관계자는 “우승을 위해 200∼300만원에 이르는 돈을 줘 가며 상대팀에게 로비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며 “아무리 우승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신성해야할 스포츠 경기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체육인 모두의 수치”라고 지적했다.
한편 6일 벌어진 K시와 P시의 핸드볼 경기에서 K시가 승리했지만 경기후 K시의 부정선수 출전이 확인돼 K시는 몰수패로 처리됐다. 하지만 운영진은 K시의 실격처리만 했을뿐 P시에 대한 후속조치는 없었다.
이번 도민체전을 계기로 경북도체육회도 도민체전에 대한 새틀을 짜야 한다. 오랜 관행에서 벗어나 300만 경북도민 모두가 하나되는 진정한 대화합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런 추태가 사라지지 않는 한 경북체육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내년 제47회 경산 도민체전에서는 이런 꼴불견과 추태가 사라지길 기대한다.
/김대기기자 kdk@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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