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위해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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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위해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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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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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원거리 직장인 많아
 
 좋은 직장과 좋은 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수시간씩 시차가 있는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가는 `고달픈 통근길’의 미국인들이 적지않다.
 6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나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에서 출퇴근시 수시간씩 차 안에 묶여 있는 일이 이제 너무도 흔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직장인들은 도심 근교에서 아예 수백, 수천㎞ 혹은 수시간의 시차가 생기는 지역으로 진출해 기꺼이 오가고 있다는 것.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평소 꿈에 그리던 집을 갖거나 값비싼 직장 근처에 집을 구할 수 없었지만 꼭 집을 소유하고 싶어 멀리까지 진출한 경우이다. 이들은 직장 근처에 최소한의 잠자리를 마련해 놓고 유사시 이곳에 머물면서 숙식을 해결하는 불편을 겪지만 그래도 원하는 집을 소유한 채 직장을 유지한다는 행복을 감안하면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일대 `베이 지역’ 직장인들의 2004년 시간당 평균 임금은 26.23 달러로 미국 평균 18.09 달러보다 훨씬 많았고 2000년에 비해 19% 오른 것이지만 최근 6년간 집 값은 60% 이상 뛰었으며 지난해 샌마테오카운티 중간 집값은 73만1000 달러나 됐다. 결국 스탠퍼드대학병원 외상성 장애 전문 간호사인 앤 인먼(60)씨는 자신이 평생 꿈꿔온 3천스퀘어피트짜리 집을 네바다주 메스키트에서 찾았고 실리콘밸리의 3분의 1 가격인 45만 달러에 구입했다.
 병원의 8일간 근무가 시작하는 날이면 비행기를 타고 350마일 거리를 2시간에 날아가는 인먼씨는 10시간의 근무가 끝나면 대학 캠퍼스 인근 작은 아파트에 머물고있으며 남편은 파트타임으로 집과 붙어있는 골프장에서 일한다.
 항공료에다 두 집 살림에 따른 비용 등을 계산하면 월 생활비가 종전보다 2천달러 가량 더 들지만 은퇴하면 기거할 수 있는 멋진 집이 있고 충분한 보수를 주는 직장을 유지하고 있으니 충분히 행복하다.
 인먼씨는 “사실 비행기 타는 게 무척 싫지만 늘 해오던 일을 하면서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고 프리웨이의 교통 체증에 시달리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먼씨처럼 과감하게 직장에서 먼 곳에 집을 구하는 이들 가운데는 근무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운 이발,미용사들도 많다.
 샌프란시스코의 미장원 `버티컬 클리어런스’의 경우 4명의 미용사들이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 집을 장만했으며 이중 한 달 가운데 일주일간 근무하는 팀 패러(38)씨는 아예 미래의 보금자리로 꿈꿔온 플로리다의 코코아비치에 집을 마련했다.
 이밖에 샌프란시스코의 철공소에 직원들을 공급하고 있는 존 포드씨는 “집을 소유하고 싶었기에 과감하게 멀리 나가는 회원들이 많다”면서 “이들은 샌프란시스코나오클랜드 인근에서 집을 구할 수 없었던 젊은 이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데이비스)의 패트리샤 모크태리언 교수는 “불편을감수하더라도 원하는 집과 직장을 잡으려는 이런 현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확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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