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결과 안좋을 경우 부실공사 불보듯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 매립공사와 관련, 사업시행자인 (주)포항영일신항만이 불량 매립토를 사용해 시험시공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실시공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002년 흥해읍 죽천리 일원 영일만항 배후산업단지 예정부지 30만평을 컨테이너 부두 건설사업에 필요한 토취장으로 지정했다.
시는 당시 (주)포항영일신항만에 지난 7월까지 토취장을 확보해 매립토를 제공키로 약속했었다.
그러나 토취장 확보가 늦어지면서 공기가 지연되자 이 회사는 주민 보상이 완료된 토취장의 매립토를 우선 사용키로 하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매립토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 매립토의 모래성분 함유량이 기준치에 적합하지 않은, 흔히 `떡돌’이라 불리우며 점토질이 대부분인 이암으로 판명이 났다.
이암은 육지에서는 딱딱하나 바닷물에 들어가면 쉽게 물러져 매립토로 적합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포항영일신항만은 조속한 매립공사 시행을 위해 새로운 토취장 물색에 나섰으나, 최근까지 마땅한 토취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4일 안벽축조용 케이슨함의 설치 완료 후 매립공사에 들어가면서, 기존 토취장에서 나온 불량 매립토를 그대로 사용키로 해 문제가 되고 있다.
시험시공에 성공하더라도 부두 완공 후 지반이 서서히 내려앉을 가능성이 크고, 실패할 경우 공기에 쫓겨 무리한 공사의 강행으로 부실시공의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주)포항영일신항만 관계자는 “공기 지연을 막기 위해 부득이 기존 토취장의 매립토를 사용해 시험시공에 들어갔다”면서 “지반안정화 작업을 철저히 기하는 등 완벽한 시공으로 부실 공사를 방지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김웅희기자 w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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