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산유곡 봉화골 살판났네…
  • 이부용·채광주기자
심산유곡 봉화골 살판났네…
  • 이부용·채광주기자
  • 승인 201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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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협곡열차 O-TRAIN 개통 넉달째

▲ 백두대간협곡열차가 24일 오후 2시 심산유곡 경북 봉화군 분천역에 멈춰 서자 관광객 400여명이 우르르 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분천역 제공
백호무늬 기관차 하루 4회 운행…관광객 10만 돌파

 `석공 빼지 달고 다니면 대우받던 시절이 있었다…그래도 석공 시절이 좋았다.’
 석탄산업의 사양화로 태백시의 인구는 12만에서 5만명 이하로 줄었다. 종착역인 철암역 근처 벽에 새겨진 주민들의 짧은 글귀는 흥망성쇠를 보여준다.
 24일 오후 경북 봉화군 분천역. 스위스 샬레 분위기의 분천역에 백호 무늬의 디젤기관차가 진분홍색 객차 3량을 달고 들어왔다.
 앙증맞은 외관 탓에 `아기 백호’라고 불리는 백두대간협곡열차(이하 V트레인)가 춘양목과 석탄 대신 희망을 싣고 중부내륙지역 경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4월 충북 제천, 강원 태백 철암, 경북 분천 등의 중부내륙권 백두대간을 하나로 잇는 중부내륙 순환열차(이하 O트레인)가 개통됐다. 서울역과 수원역에서 출발해 중부내륙 257.2km 구간을 하루 4회 운행한다. O트레인이 달리는 노선에서 경관이 가장 빼어난 분천~철암 간 27.7㎞ 구간을 하루 3회 시속 30㎞로 느리게 운행하는 열차가 V트레인이다.

 V트레인 출발점인 분천역은 관광객이 가장 많이 늘어나 활기가 넘친다. 예매율도 기록적이다. 지난 19일 10만명을 돌파했다. 열차 개통 전 하루 평균 관광객이 10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평일 600~700여 명으로 늘었다. 주말엔 1000명이 넘는다.
 

지난 5월 한국-스위스 수교 50주년을 맞아 분천역과 체어마트역이 자매결연하면서 역 건물을 유럽 풍으로 단장했다. 인근 양원역까지 2.2km 트레킹 코스도 생겼다. 역에서 마을로 가는 길에는 먹거리 장터가 조성됐다. 총 4칸이 1동인 먹거리장터는 현재 마을기금으로 1동을 더 증설중이다. 분천면 새마을부녀회가 투자 운영하는 이 장터는 하루 매출 250~300만원의 농외소득을 올리고 있다.
 시골 간이역들은 관광 인프라로 변모하고 있다. 그 동안 발길이 끊겼던 석항역에는 폐객차를 활용한 기차 체험장, 펜션 등을 꾸며 관광객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희방사역, 정선역도 문화와 지역의 멋을 선물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만 월 15억원에 이른다. 지난 수 십 년간 변화가 없었던 분천역 인근지역 땅값은 10배 넘게 호가가 형성되고 있지만 매물이 없는 실정이다. 이부균 분천역장은 “타고 내리는 사람이 거의 없어 지나가던 역이었는데 매점도 생기고, 상인들도 모여들고 있다”며 “다들 의욕이 넘친다. 협곡열차에 거는 주민들의 기대가 대단하다”고 밝혔다.
 한편 코레일은 내년 4월까지 포항~부산 간 동남 블루벨트를 포함해 전국 5곳에 순차적으로 관광 열차를 개통할 계획이다.  /이부용·채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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