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盧' 껴안고 동반 추락하는 민주당
  • 한동윤
'親盧' 껴안고 동반 추락하는 민주당
  • 한동윤
  • 승인 201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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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화 된 NLL 대화록 궤변과 말바꾸기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민주당의 중진인 김영환 의원은 4일 검찰의 노무현-김정일 NLL 대화록 실종 중간수사결과가 발표되고 문재인 의원의 책임론이 제기되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으로서 자기 의사표시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의 `책임’을 추궁한 것이다.
 김 의원은 뿐만 아니라 “문제는 문 의원이 (대화록을 공개하자는) 주장을 함으로써 당이 굉장히 어려워졌다”며 “당이 어려운 처지에 빠지게 한 것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초(史草)’실종과 관련해 김 의원의 문재인 의원과 당내 `친노’에 대한 비판은 `비노(非盧)’ 사이에서 꽤 광범위하게 공감을 받고 있다.
 문 의원에 대한 비판은 문 의원이 자초한 것이나 다름없다. 문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6월 국가기록원에 있는 대화록 원본을 공개하자고 전격 제안함으로써 사초 실종 정국을 촉발한 장본인이다. 그는 지난 7월 여야의 열람 결과 대화록이 발견되지 않자 “제가 대화록을 최종 감수하고 정부 보존기록으로 남겨놓고 나온 사람”이라고 큰 소리쳤다. 마침내 대화록이 허공에 사라진 사실이 확인되자 그는 “혹여 제가 몰랐던 저의 귀책 사유가 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문 의원은 검찰 수사결과가 나오자 “적당한 사람이 적당한 시기에 입장을 밝히면 될 것”이라고 사돈 남 말하듯 피해나갔다. 김영환 의원 등 민주당내 `비노’의 문 의원 비난은 그같은 무책임한 자세를 겨냥한 것이다.
 민주당의 김한길 대표는 대표적인 `비노’다. 김 대표는 당내 `반노(反盧)’ 분위기를 업고 대표에 취임했고, 김 대표는 당에서 `친노’ 색깔을 지우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사초실종’ 사건으로 문재인 의원 등 `친노’가 전면에 나섬으로써 김 대표의 `친노탈피’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민주당은 여전히 `친노’가 지배하는 `친노당’에서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한 것이다.

 문재인 의원만이 아니다. 당 안팎의 `친노’들이 사초 실종과 관련해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 거짓말 없는 거짓말을 밥 먹듯 함으로써 민주당 전체가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게 생겼다. 노 전 대통령이 `노-김 대화록’ 원본을 국가기록원에 이관하지 않고 폐기했다는 엄연한 사실을 놓고도 정색을 하며 “불법이 아니다”고 박박 우기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내 `비노’ `반노’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문재인 의원 등 `친노’를 감싸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현재 분명히 밝혀진 것은 노 전 대통령이 노-김 대화록을 국가기록원에 이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원본을 폐기했다. 봉하마을에 남은 건 오로지 `수정본’ 뿐이다. `수정본’은 원본에 들어 있는 노 전 대통령의 김정일과 북한 찬양 내용이 삭제됐다. 원본엔 “제가” “저는” 이라고 김정일 앞에서 굽실거린 발언이 있지만 수정본엔 “내가” “나는”이라는 식으로 고쳐졌다. 노 전 대통령 측도 김정일 앞에서 지나치게 비굴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얘기다.
 문 의원 등 친노는 원본은 폐기됐지만 `수정본’이 있으니 “사초실종이 아니다”고 박박 우기고 있다. 5만원권 화폐를 찢어 놓고 복사한 5만원권을 내밀며 “5만원 여기 있다”고 우기는 식이다. 이게 5년 동안 정권을 잡았다는 세력이 하는 행동이다. 또 검찰수사 중간발표는 “국면전환용”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검찰수사 중간발표를 민주당과 친노의 재가를 얻어 하라는 말인가?
 노 전 대통령이 NLL 대화록을 국가기록원에 이관하지 않고 봉하마을로 들고 간 것부터가 `범죄’다. 그것도 모자라 원본을 폐기하고 자기들 마음대로 수정본을 만들었다. 분명히 뭔가 숨겨야하는 내용이 있기 때문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이제 민주당이 결심해야 한다. 사초실종과 관련해 입만 열면 거짓말하고 궤변을 늘어놓는 `친노’와 함께 나락으로 추락할 것인지, 아니면 `친노’와의 결별을 통해 거듭 태어날지 결심해야 한다. 적어도 민주당이 `친노’ 집단이 아니라면 사초 실종에 관한한 최소한의 사죄를 하는 게 도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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