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정부 안전 대책 농민에 경영부담만 안겨
  • 손경호기자
‘살충제 계란’ 정부 안전 대책 농민에 경영부담만 안겨
  • 손경호기자
  • 승인 2018.12.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별포장 허가 유통 의무화
내년 4월부터 시행되지만
허가 유통시설 11개소 뿐
자체시설 구입 비용 10억원
농민들 “제도 시행 늦춰야”

[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지난해 살충제 계란 파동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련한 안전 대책이 계란의 안정성 제고는 커녕 양계농민들의 과도한 경영부담을 강요하는 현실성 없는 공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내년에 시행될 예정인 식약처의 계란 산란일자 표시와 선별포장업 허가시설 유통 의무화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성토했다.
 식약처는 내년 4월부터 계란 선별포장업 허가 시설을 통한 계란 유통을 의무화하고 있으나 현재 선별포장업 허가를 받은 계란유통시설은 11개소에 불과한 실정이다. 계란을 유통시킬 곳이 없다는 얘기다.
 김 의원에 따르면 영천시에서 산란닭 5만수를 기르고 있는 농가의 경우 반경 30km안에 허가 시설을 찾지 못해 계란상인들에게 유통을 맡겨야 하는데 상인들이 물류비를 내세워 계란 값을 후려칠 까봐 걱정하고 있다.
 그렇다고 일선 농가들이 5억~10억원에 달하는 돈을 들여 자체 계란선별포장시설을 갖추기 어려운 실정이다.
 양계농민들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하루 100만개이상 처리하는 광역형 계란유통센터가 건립돼 자리잡을 때까지 제도 시행을 늦춰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선심쓰듯 6개월을 유예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년 2월부터 표시 자릿수가 6자리에서 10자리로 늘어나는 산란일자 표시제도 문제다. 난각 인쇄 자릿수가 늘면서 농가들이 많은 비용을 들여 선별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하는 부담을 짊어져야 할 판이다.
 농민 대다수가 계란을 세로로 세운 상태에서 6자리를 잉크젯으로 인쇄하는 설별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데, 표시 자릿수가 10자리로 늘어나면 계란을 눕혀서 가로로 인쇄하는 시스템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계란안전의 생명은 생산이 아니라 유통과정의 온도인데 식약처는 이런 부분은 도외시 하면서 애꿎은 양계농민들만 때려잡는 억지 정책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식약처는 상온유통과 냉장유통을 동시에 허용하는 이상한 계란유통 기준을 방치하면서 세계 초유의 산란일지 표시와 계란선별포장업 허가를 내세워 불필요한 비용을 농가에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