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독도 해역에서 부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희귀어종 부채꼬리실고기를 9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해수온 상승으로 앞으로 아열대 어종이 독도 주변 해역에서 정착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해양과학기술원 연구팀이 독도해역에서 발견한 아열대성 희귀어종 ‘부채꼬리실고기는 주로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호주 북부 등 따뜻한 바다에서 서식하는 어종으로 국내에서는 제주도, 남해안에서만 관찰됐는데 처음 독도 해역에서 관찰됐다.

명정구 해양과기원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지난 2006년부터 ‘독도 지속가능 이용 연구사업’을 통해 독도와 독도 주변 해역의 생태계 보전을 위해 해양생물을 연구해 왔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독도 연안에는 수십여 개의 크고 작은 암초들이 있어 계절과 수심에 따라 생물상이 다양하다. 연구팀은 현재까지 어류 189종을 발견하는 등 해양생물의 모니터링과 생태특성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조사에서는 독도 삼형제굴바위 근처에서 꼬리에 3개의 노란 둥근 반점이 있는 부채꼬리실고기를 발견했다.

수컷은 해마처럼 복부에 있는 육아낭 속에 수정된 알을 낳고 부화할 때까지 보호하는 특징이 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10여종의 열대, 아열대 어종의 출현을 확인했지만, 성어와 치어를 동시에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책임자인 박찬홍 독도전문연구센터장은 “독도는 영토로서 의미뿐만 아니라, 서식하는 해양생물이 다양해 생물학적으로도 의미가 크다”며 “독도의 해양환경과 생태변화, 생물상을 계속 연구해 독도의 자연자원을 보존하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