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최근 농촌을 찾는 귀농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17일 농림수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 가구 수는 2218가구로 집계됐다. 2007년의 2384가구에는 못 미치지만 2006년(1754가구), 2005년(1240가구)보다는 늘어난 수치다.
97년 1841가구였던 귀농 가구 수는 98년 6409가구까지 치솟았다. 외환 위기의 여파로 대규모 기업 구조조정이 이뤄지자 농촌으로 터전을 옮긴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99년에도 4118가구에 달했던 귀농 가구는 이후 감소해 2002년 769가구로 바닥을 친 뒤 다시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해 시·도별로는 경북의 귀농 가구가 가장 많은 485가구였고 이어 전북 385가구, 경남 373가구, 전남 289가구, 충남 227가구 순이었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40대가 699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632가구), 60대 이상(528가구), 30대(328가구), 20대 이하(31가구) 순이었다.
이는 외환 위기 당시인 98년 30대가 3222가구로 가장 비중이 높고 40대(1544가구)가 그 뒤를 이었지만, 최근에는 40대~60대가 주류를 이루었고 30대와 20대는 359가구에 불과했다. 귀농인구의 고령화추세를 반영했다.
농업 인구의 증가는 최근의 고용 동향에서도 엿볼 수 있다. 2006년 12월 이래 줄곧 마이너스(-) 행진을 하던 농림어업 분야 취업자 증감률(전년 동월 대비)은 작년 11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작년 11월 2.4%를 기록한 뒤 12월 0.3%, 올해 1월 1.2%, 2월 0.5%, 3월 1.4%, 4월 0.0%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작년 11월은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본격화한 전 세계적 금융 위기가 터진 직후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림어업인 취업자는 계절적으로 농한기인 겨울에 감소했다가 봄·여름에 증가하는데 작년 11월 이후의 증가세는 꼭 귀농 증가 탓만은 아닐 수 있다”며 “날씨가 따뜻해 겨울에도 농사를 계속 지었다는 뜻일 수도, 비닐하우스 재배 같은 시설농업이 활발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귀농·귀촌 대책 발표 이후 귀농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 외에도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기가 닥치면서 귀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kimmd@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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