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직경은 200~800㎞나 된다. 중심 가까이 부는 바람은 초속 30~50m이상이다. 이를 시속으로 바꾸면 110~180㎞가 된다.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80m나 되는 것도 있다. 해마다 태풍철이 되면 한번 쯤은 되뇌어 보는 사항들이기도 하다. 태풍은 그 세력이 워낙 강대하다보니 피해만 떠오르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다.
올해는 아직까지 한번도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지 않고 있다. 때문에 가을가뭄 걱정이 또다시 시작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가을가뭄이 극심하더니 겨울을 고스란히 넘겼다. 가뭄은 지난 봄철마저 본 체 만 체하더니 여름이 되어서야 곳곳에 물폭탄을 퍼부어댔다. 그러고는 그만이다. 9월은 이미 무소식인 채로 지나갔다. 10월에도 기대할 게 없다고 한다. 때문에 낙동강 수계 댐들의 저수율이 45.6%로 떨어졌다. 저수율 타령을 잊은지가 얼마나 됐다고 그 나물에 그 밥같은 소리를 또 되풀이해야 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2007년도 이맘때 영남권 주요 댐들의 저수율을 대비해보니 확실히 심각하다. 안동댐만 하더라도 2007년엔 69.2% 이던 것이 올해는 47.5%를 기록하고 있다. 격차가 한눈에 잡힌다. 갸을가뭄이 계속되고 있으니 농민들은 당장 농산물 걱정이 앞선다. 무·배추 같은 김장채소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이제 가을가뭄은 연례행사가 되어버린 것인가. 지난해 이맘때부터 쓰기 시작한 가뭄 걱정 기사가 몇 건이나 됐는지 헤아려 보기도 싫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이라 솥뚜껑에도 놀라게 되나 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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