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 5차`스케이트 아메리카’, 레이크플래시드서 개최
전훈지 토론토와 시차-이동거리 적어…경쟁자 부진도 한몫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종목이다. 평소 훈련이 잘돼 있어도 경기 당일 컨디션과 심리 상태에 따라 공들여 준비해온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요동칠 수 있다.
일본 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19)가 이번 시즌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저조한 성적으로 그랑프리 시리즈를 마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의미에서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한국시간 13∼16일·레이크플래시드)에 출전하는 김연아(19·고려대)는 우승에 필요한 필수 조건을 완벽하게 갖췄다.
#시차가 없다 `피로야 가라!’
김연아의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와 그랑프리 5차 대회가 치러지는 레이크플래시드는 같은 시간대다. 시차가 없어 김연아는 레이크플래시드에서 평소 생활 리듬을 그대로 살리면서 현지 적응 훈련에 나설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12명의 선수 가운데 시차가 6∼7시간씩 차이가 나는 유럽 선수들이 7명이나 되고, 일본의 `백전노장’ 수구리 후미에(29)도 이번 시즌에 훈련 거점을 러시아로 옮겼던 터라 이번 미국 원정이 피곤할 수밖에 없다.
#이동은 최소-연습은 최대로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미국피겨스케이팅연맹에서 지정한 선수단 공식숙소인 `미국 올림픽 트레이닝센터’ 대신 대회가 치러지는 `1980링크’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는 호텔에 여장을 풀기로 했다.
이에 대해 IB스포츠는 “미국 올림픽 트레이닝센터에서 경기장까지 2㎞ 정도 떨어져 있어서 이동이 번거롭고 기숙사 형식으로 지어져 편안한 휴식과 물리치료를 받기 어렵다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김연아는 레이크플래시드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이 200㎞ 이상 떨어져 있는 점을 고려해 여정이 복잡한 비행기 대신 승용차로 단번에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 피로를 줄이고 훈련시간 늘리는데 중점을 뒀다.
#사실상 적수가 없다
김연아의 최고점은 지난달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세운 210.03점이다. 여자 싱글 선수로는 처음으로 `마의 200점대’를 뛰어넘어 210점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경쟁 선수들은 마치 `동반 부진’을 약속이나 한 듯 170점대를 기록하는 것도 힘겨운 모습들이다.
지금까지 치러진 4차례 그랑프리 대회에서 김연아 다음으로 높은 점수는 스즈키아키코(일본)가 기록한 176.66점이었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 가운데 수구리가 역대 최고점 182.08점으로 `김연아 대항마’로 꼽히지만 지난 3차 대회에서는 145.99점에 머물렀다.
또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한 사샤 코헨(미국)을 대신해 출전하는 에밀리 휴즈(미국) 역시 역대 최고점이 166.60점에 그쳤고, 지난 시즌 4차 대회에서는 115.48점밖에 얻지 못하는 등 사실상 김연아의 경쟁자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