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체육관’건설한 필리핀은 왜 몰락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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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체육관’건설한 필리핀은 왜 몰락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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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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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부패와 국민들의 노예근성, 도덕불감증의 저주 
 
이 해 익 (한국CEO연구포럼 연구위원장)
 
 1967년 아세안(ASEAN: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이 출범했다. 이때만 해도 필리핀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잘 사는 모범국가였다. 1960년대 일본에서 활약한 한국 출신 프로레슬러 역도산이 실내체육관 건립기금을 내 만든 게 장충체육관이었다. 당시 우리에겐 실내체육관 건설기술이 없었다. 그래서 필리핀 기술자들이 체육관을 지었다. 또 광화문 대로변에 있는 미국대사관과 경제기획원(현 문화관광부) 청사도 필리핀 기술자들이 건설했다. 그 후 40년이 지났다. 두바이에 건설되는 세계 최고 빌딩을 한국 건설업체가 짓고 있다. 서울 상암동에는 세계에서 둘째로 높은 건물이 올라가고 있다. 얼마 전 완공된 인천대교는 세계에서 네 번째 긴 다리다. 필리핀은 지금 세계 최빈국 중 하나가 되었다.
 필리핀은 수백 년간 스페인 식민지 생활을 겪은 뒤 1901년 미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필리핀의 기득권인 필리피노스 계급은 미국과 결탁했다. 미국은 그들의 부패를 덮어주고 통치권을 획득했다. 이런 역사적 배경으로 필리핀의 땅과 부는 대부분 아키노가, 케손가, 산투스가 등 몇몇 거대 지주의 소유가 됐다. 이들이 번갈아 가면서 권력까지 장악하고 있다. 수백 년간 식민지 생활에 길들여진 국민들의 노예근성이 결합됐다. 오늘의 필리핀이 그 결과다. 반면에 싱가포르는 놀라운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청결한 사회건설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청소’가 필요한 필리핀이다.
 청소에서 환기, 버리는 것, 오염제거, 정리정돈, 소독 등의 단계 중 환기는 새로운 공기를 끌어 들이는 작업이다. 기업으로 말하자면 기업문화를 바꾸는 일이다. 제도와 구성원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이에 앞서 가장 필요한 것이 새로운 사람을 외부로부터 수혈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 일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기존의 상당수 구성원들이 사력을 다해서 방해하기 때문이다. 명분 때문에 청소에 동참하는 듯 보이지만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기득권을 수호하려고 한다. 새로 온 CEO와 손잡은 일파는 CEO와 기존 임직원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시간을 끄는 경우가 많다.
 K기업은 민영화된 공기업이다. 지난해 K기업의 주력기업 CEO인 N사장과 C사장이 전격 구속됐다. 그 후 새 CEO가 등장했다. 그에게는 `기업부패의 청소’가 기본임무로 주어진 셈이다. 청소가 선행되어야 미래비전이 실효가 있기 때문이다. 윤리경영실장에 부장검사를 부사장급으로 영입했다. 그 후 비리 임원 몇몇을 고발조치했다. 언론에도 알렸다. 그런데 언론에까지 알린 일에 대해 구성원들의 불평어린 뒷담화가 들린다. “언론에까지 알려 만천하가 알도록 하는 처사는 너무 잔인한 일이다. 우리 모두를 XX놈 취급하는 게 아닌가. 억울하다.” 일리 있는 반발 같아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자격지심이다. 청결하고 건강한 구성원이라면 환영할 일이다. 사실 구속된 CEO들이 부정한 돈을 만들 때 그 기업 구성원들 누군가는 실무적으로 도왔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상당수는 암묵적 공범자나 혐의자라 해도 할 말이 없다. 환기는 문을 모두 열고 먼지를 털고 떠들썩해야 한다. 그래서 동네방네 알리고 창피를 주어야 한다.
 국격(國格)을 고려해서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대통령을 구속하지 말라는 한 보수 신문의 칼럼이 있었다. 외국인들에게 창피하기 때문이란다. “가랑잎으로 치부를 가리겠다”는 얄팍한 심보다. 세상은 이미 한국이 OECD국가 중 항상 투명성이 꼴지에 가깝다는 걸 안다.
 죄가 있으면 벌을 주는 게 마땅하다. 그리고 현직 그리고 후임 대통령들도 똑똑히 보면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대통령, 대법관, 재벌이라고 해서 법을 비켜나가곤 해서는 미래가 없다.
 전쟁보다 더 무서운 게 전염병이다. 전염병은 불결에서 온다. 14세기 중엽 유럽에서는 인구의 30~40%가 죽었다. 페스트 때문이다. 요즘은 에이즈, 사스, 광우병, 신종 인플루엔자가 인류를 협박하고 있다. 로마의 제국이나 몽골제국의 멸망도 부패 때문이다. 미국 금융자본주의의 붕괴도 월가 엘리트들의 비겁한 탐욕, 타락 때문이다.  (u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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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2016-10-18 17:56:08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경기장인 장충체육관이 오는 10월 재개장을 앞두고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1960년 3월 착공, 1962년 12월 완공된(개장 1963년 2월) 장충체육관은 프로레슬링, 복싱 등 과거 인기 스포츠의 개최는 물론 박정희, 전두환, 최규하 대통령의 취임식장으로 사용됐다. 서울올림픽 기간에는 유도, 태권도 경기장으로 쓰였고 리모델링 전까지 씨름, 배구, 농구, 공연장 등 복합공간으로 애용된 역사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을 통해 장충체육관이 필리핀에 의해 설계 및 시공됐다는 근거 없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2011년말 이명박 대통령이 필리핀 방문시 교민들 앞에서 "우리 건설회사가 지을 수 없어서 필리핀 회사가 미국대사관, 문화관광부, 장충체육관을 설계하고 만들었다"는 발언이 다시 확대ㆍ재생산된 것이다. 또 일부 사회인사들이 언론을 통해 이같은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어 이제 장충체육관은 필리핀의 자금과 설계, 시공으로 지었다는 게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필리핀이 당시 우리보다 훨씬 경제사정이 나았다는 점도 장충체육관의 국적불명을 부채질했다.


장충체육관의 소유권자인 서울시의 소극적인 대응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필리핀이 지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있는데 자세한 것은 모른다"며 "50년이 넘은 건물이라 누가 건물을 설계하고 지었는지 자료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장충체육관은 당시 서울시의 예산 5억6000여만환(5600만원)을 투입, 건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계는 당시 국내 최고의 건축가 고 김정수씨가 맡았고, 설계한 건물이 제대로 됐는지 계산하는 구조설계는 고 최종완 건축사가 담당했다. 고 김정수씨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명동성모병원, 연세대 학생회관 등을 설계했고 고 최종완 건축사는 16대 건설부장관과 3대 과학기술처장관을 역임했다. 시공은 필리핀 건설사가 아닌 삼부토건이 담당했다.

안창모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는 "장충체육관은 지름 80미터에 달하는 돔 형태의 철골구조물로 당시 국내 기술이 미약했던 건축사에서 대공간(외부하중에 대한 저항능력을 극대화한 건설구조)의 효시가 된 기념비적인 건축"이라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비슷한 시기 미국의 원조로 광화문 경제기획원청사(현 문화관광부)와 미국대사관이 미국기업 PA & E(설계)와 빈넬(시공)에 의해 만들어졌다"며 "당시 미국기업들이 의사소통 때문에 필리핀 근로자를 고용한 것으로 추정돼 장충체육관의 국적도 잘못 알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충체육관은필리핀과상관없습니 2016-10-18 17:52:41
장충체육관, 우리 자금과 손으로 만든 `100% 국산`
디지털타임스 | 허우영 | 입력 201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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