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지구대 전국 59곳 폐지-파출소 168곳 부활
`현행 지구대 체제, 주민 밀착형 치안 서비스에 미흡’
`풀뿌리 치안’을 확립하려 치안 공백 논란을 빚어온 지구대를 예전의 파출소 체제로 다시 바꾸고 있는 경찰이 내년에도 168곳의 파출소를 부활시킨다.
경찰청 관계자는 “내년에 전국 지구대 59곳을 폐지하고 해당 지구대와 산하 치안센터를 파출소 168곳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2003년 8월 지역경찰제를 시행하면서 파출소 3~5곳을 1개 지구대로 묶은 뒤 남는 파출소는 낮에만 민원 담당관이 근무하는 치안센터로 바꿨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범죄는 늘어난 반면 검거 실적은 줄어드는 데다 112신고 출동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는 것.
이에 따라 강희락 경찰청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현행 지구대 체제가 주민 밀착형 치안 서비스를 하기에 미흡하다고 판단해 장기적으로 파출소를 부활시키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올해 들어 지구대가 없어지면서 부활한 파출소는 180곳으로, 대부분 관할 지역이 넓어 112신고가 접수됐을 때 지구대에서 출동해 현장에 도착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농·어촌 지역이 대상이었다.
내년 부활하는 파출소는 대도시와 중·소도시 지역으로 집중된다.
전환 기준은 뉴타운 건설 등으로 치안 수요가 증가한 지역과 인근 도로 신설 등 교통 여건 변화로 접근성이 낮아진 지역,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지역 치안 여건이 크게 변화한 지역 등이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51곳으로 가장 많고 경기 31곳, 부산 18곳, 충북 13곳, 대구와 충남 각 11곳, 경남 10곳, 강원 8곳, 인천 7곳, 전남 4곳, 울산 2곳, 제주 1곳 등이다.
경찰은 파출소 전환 예정인 지구대나 치안센터를 리모델링하는 비용과 집기 구입비, 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새해 예산 29억원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지구대를 파출소로 전환한 곳의 지역 주민들이 치안 불안감이 해소됐다고 매우 반긴다”며 “주민 밀착형 치안 서비스 확립 차원에서 파출소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장욱기자 gimju@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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