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환자실 진료여건 아시아`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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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환자실 진료여건 아시아`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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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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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당 인공호흡기·간호사 비율 최하위권
 
 국대 대학병원 중환자실의 진료 설비가 싱가포르나 일본은 물론 말레이시아나 중국보다도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한중환자의학회(회장 고윤석)에 따르면 지난 2008년 6월 기준으로 아시아 각국 대학병원의 중환자실 내 병상 대비 인공호흡기 비치율을 조사한 결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중환자실 1병상당 1대의 인공호흡기를 갖췄지만 한국은 1대1 비치율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46.7%에 불과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각각 61.5%, 64.3%에서 1병상당 1대의 인공호흡기가 비치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한국보다 비치율이 낮은 곳은 인도(30.3%) 1곳뿐이었다.
 중환자실 내 간호사 1명이 1개의 병상을 돌보는 비율도 한국이 13.3%로 중국(61.5%), 말레이시아(60%), 인도네시아(28.6%), 인도(25%), 싱가포르(20.0%) 중에서 꼴찌였다.
 또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돕는 호흡치료사의 상주비율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가 각각 60%, 50%에 달했지만, 한국은 10% 수준에 그쳤다.
 의학회는 이처럼 국내 대학병원 중환자실의 여건이 열악한 이유로 국내 중환자의학의 수준이 선진국에 비하여 뒤떨어져 있는데다, 그나마 제대로 중환자실을 운영하는 병원들마저 해마다 막대한 적자로 어려움을 겪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만약 일본의 중환자실 운영규정처럼 간호사 1인이 2병상의 환자를 간호하고, 전문의가 중환자진료를 한다면 국내에서도 한 병상당 연간 약 8000만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의학회는 보고 있다.
 이런 문제점 개선을 위해 의학회는 △중환자실 전담의 자격규정 신설 △중환자세부전문의의 역할강화 △중환자실 전문 전담의사를 통한 중환자진료의 지속적인 개선 △중환자실 원가 보전 △무의미한 치료에 대한 사회적 법적 합의 도출 △정부와 전문가 주도의 상설자문위원회 구성 등을 정부에 제안했다.
 고윤석 중환자의학회 회장(서울아산병원)은 “현행 보건복지가족부의 고시에는 전담의 자격에 대한 규정이 없어 인턴이나 레지던트, 일반의 등이 전문의의 지도 감독 없이 중환자를 단독으로 진료해도 상관없다”면서 “이는 중환자진료의 전문성을 고려할 때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해요소”라고 지적했다.
 고 회장은 또 “중환자실은 중환자들 삶의 마지막 비상구로, 제대로 된 중환자의료진료시스템은 국가의료 수준의 잣대”라며 “이제 중환자실을 전문지식이 있는 전문의가 맡도록 정부 고시를 개정하고, 중환자실 상주 전문의사에 대한 수가도 현실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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