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민간소비 회복세… 금융위기 충격 IMF의 3분의 1
 
　한국은행 김명기 경제통계국장은 26일 “한은이 전망한 올해 4.6%의 경제성장률은 현재까지 나온 지표의 움직임으로 볼 때 유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이날 2009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 설명회에서지난해 연간 성장률이 0.2%에 머무른 데 대해서는 “단기적인 조정일 수 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계속 상승하는 추세”라며 “이미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원 수출의 효과에 힘입은 호주를 제외하면 플러스 성장을 보인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소비가 전기 대비 0.1% 감소한 데 대해서는 “국민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내총소득(GDI) 등을 보더라도 민간소비의 회복세는 유지되고 있다”며 “내구재 소비는 크게 나쁘지 않고, 지난해 12월 실적이 반영되는 잠정치 발표 때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금융위기의 충격은 1997년 외환위기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김 국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발표한`금융위기 이후 중기 성장경로’자료의 분석 방식에 따라 계산해보면 위기가 없을 때를 가정한 1인당 GDP의 3년간 증가추세와 실제로 나타난 1인당 GDP의 차이가 외환위기 때는 11.7%였지만 금융위기에는 4.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외환위기 당시에는 위기 전 경제 수준을 회복하는 데 6분기(1년 반)가 걸렸지만, 이번 금융위기 때는 4분기(1년) 만에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해 경기의 특징으로는 ▲정책 대응이 주효해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고 ▲2분기 이후 민간부문이 성장동력을 회복했으며 ▲상반기는 순수출이, 하반기에는 내수가 각각 성장을 주도한 점을 꼽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