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겨울 자식집에서 지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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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겨울 자식집에서 지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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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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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 노인들 기름값 아끼려 도회지로 나가 빈집 늘어
   입춘은 다가 왔지만 봄은 멀기만 한 울릉도 섬마을, 구정을 앞둔 울릉도 산골마을에 빈 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회지에서 생활하는 자식들을 둔 70~80대 어르신들이 자식들을 찾아나서는 까닭이다. 
 이는 겨울철 눈이 많이 오고 교통이 불편한 오지(奧地)에 인기척이 드문 울릉도의 긴 겨울을 감안해 가을걷이를 끝내고 서둘러 자식들이 있는 도회지로 앞다퉈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인근 젊은 주민들이 주인이 돌아올때까지 빈집을 돌보며 겨울철 설해(雪害)를 예방하는 등 넉넉한 시골인심의 온기를 느끼게 하지만 몇 안되는 농촌 인구 감소로 소규모 상점마저 물건이 팔리지 않아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연말 포항에 있는 자식집을 찾아 나섰다는 울릉읍 저동에 거주하는 하모(71)할아버지는 “눈이 많이 오는 겨울은 외롭고 지겨워서 자식 집에 갔다가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울릉도에 오가기를 벌써 수년 째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도에 남아 있는 동네 어르신들도 삼삼오오 경로당에 모여 생활하고 있어 겨울철 빈 집은 늘어만 가고 있다.
 경로당에서 주로 생활한다는 박모(81)할머니는 “비싼 기름값도 이유가 있겠지만 말동무가 있어 더욱 좋다”며 즐거워 했다.
  군 관계자는 “매년 겨울만 되면 동네 어디서고 적막감만 감돌고 있다”며 “추운 겨울을 피해 자식들이 살고 있는 도회지에 갔다가 구정을 보내고 봄이되면 다시 돌아오는 현상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권기자 ks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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