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권 들어섰어도 지지부진한 `박정희 기념관’
  • 경북도민일보
보수정권 들어섰어도 지지부진한 `박정희 기념관’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0.03.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IST 박정희 기념관과 상암동 박정희 기념관의 차이 
 
김 인 만
(작가)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회장 김정렴)가 추진하는 박대통령기념관 건립을 위한 각 기업의 기부금이 논란을 빚고 있다고 몇몇 언론이 보도하고 있다. 이번에도 좌파언론이다. 반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구내에 박정희기념관을 세우기 위한 과학자들의 모금에는 토를 달지 않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기념관은 괜찮고, 상암동에 터 잡아 놓은 기념관은 괜찮지 않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상암동 기념관은 박정희 시대의 성과를 총체적으로 한눈에 보여줄 역사적 기념관이다. 일반 여론에 반하는 일부의 불만을 침소봉대하듯 `논란’ 운운하는 것은 결코 올바른 시각도 아니요, 기념관과 관련해 기사 제목이 `논란’ 운운은 안이하고 무책임한 기사 쓰기 관행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박정희기념관은 1988년 유가족에 의해 처음 계획이 세워져 오늘까지 20년 넘게 질질 끌어오고 있다. 그 과정에 김영삼·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에 의해 대통령 당선을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었고, 노무현·김대중 정권 10년 동안 팽개쳐져 오늘까지 표류하고 있음을 똑바로 보아야 한다.
 노무현·김대중 정권 10년이 끝나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천박하고 음습한 정치 공격의 터널을 벗어났으니 기업들이 이제는 정치권의 눈치를 보고 움츠릴 까닭은 없을 터이다. 아직 그 시절에 함몰된 정치세력이 준동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세가 못 되는 한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 일은 아니다. 박 대통령이라면 선뜻 기부를 할 기업도 분명히 있고, 체면상 모른 체할 수 없거나 배은망덕이라는 욕을 먹기 싫어서 마지못해 기부금을 내는 기업도 있을 것이다.
 확실한 것은 강요하는 권력도 없고, 특혜나 불이익도 없다는 사실이다. 자유로운 선택의 명징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정보통신 발달로 지구촌을 한눈에 놓고 보는 오늘날, 지구상의 어디를 가서 어떤 사람을 만나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의 인물이 누구일까.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되었다면서 후진국의 가난을 외면하지 말자고, 자연재해를 당한 나라를 돕자고 말하는 우리의 존재가치를 과연 대통령 박정희를 빼놓고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세계 곳곳에 일류상품을 내놓고 선진국과 경쟁하는 우리 기업들을 보면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국민을 기쁘게 했던 우리 선수들의 활약을 보면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외치는 우리가 국가정체성의 상징인 건국 대통령과 근대화 대통령의 기념관과 동상 등 국가기념물이 없다는 것은 실로 부끄러운 노릇이 아니겠는가.
 이승만 건국 대통령의 유품을 초라한 고택의 그늘 속에 묻어놓고, 박정희 근대화 대통령의 유품을 정처 없이 여기저기 분산시켜 놓은 실정을 알면서도 이명박 정권이 나 몰라라 하는 것도 올바른 자세가 못된다.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걸핏하면 `논란’ 운운하고 허접스런 말을 남발할 게 아니라, 건국 대통령과 근대화 대통령의 국가기념물을 외면하는 이명박 정권의 기회주의적 태도에 따끔한 충고를 던져야 할 것이다.
 더불어, 언론이 분명히 지적해야 할 것이 있다. 일부 정치세력에 의한 건국 대통령과 근대화 대통령 깎아내리기는 국민 여론에 반하는 자학사관(自虐史觀)이며, 용도 폐기된 이념에 사로잡힌 시대착오적인 후진 정치논리일 뿐만 아니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외치는 그 주체의 부끄럽기 짝이 없는 자가당착이라는 점이다.
 더구나 이승만 대통령에겐 후손이 없고, 기념사업을 추진해줄 조직도 없다. 외롭게 잊혀져 가기만 하는 건국 대통령의 소외현상을 헤아릴 줄 안다면 정부가 나서서 기념사업을 주도하는 것이 당연하거늘, 이명박 정권에는 근본적인 마인드가 없다. 권력은 유한하고 인생은 길다. 세상만사에 온몸을 부딪쳐 헤치고 나가야 하는 각박한 삶이다. 아무리 이 풍진 세상살이가 험하고 힘들다 해도 대통령 기념관이 세워졌을 때를 상상하면 어느 기업이든 개인이든 그 역사 기념물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의 마음은 남다를 것이다.
 (dailia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