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人生)을 네글자로 생로병사(生老病死)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다는 뜻이다. 또한 생로병사의 중심에는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있다.
희로애락의 중심에는 노(怒)가 있다. 노의 중심에는 화(火)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병들지 않고 죽지 않고 즐겁고 기쁜 일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살다보면 기쁘고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희로애락을 거듭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화(火)”를 국어사전에는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으로 설명하고 있다. 화은 외국에는 없는 병으로 우리나라만 있다고 하는 화병(울화병)의 중심에 있다. 그럼, 우리민족은 다른 나라보다 화를 많이 내는 것일까?
베트남의 틱낫한 스님은 `화’라는 책에서 시기, 절망, 미움, 두려움 등은 모두 우리 마음을 고통스럽게 하는 독이라 했다. 그리고 이 독들을 하나로 묶어 “화”라 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여러 사람에게 크고 작은 화(상처)를 입히고 살아간다. 화는 예기치 못한 큰일을 당해 생길 수도 있지만, 이렇듯 대개는 일상에서 부딪치는 자잘한 문제 때문에 일어난다.
틱낫한 스님은 “마음의 밭 속에는 아주 많은 씨앗이 있다. 기쁨, 사랑 즐거움 같은 긍정의 씨앗이 있는가 하면 짜증, 우울, 절망 같은 부정적인 씨앗도 있다. 우리는 자신이 가진 부정적인 씨앗이 아닌 긍정적인 씨앗에 물을 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평화의 길이며, 행복을 만드는 법칙이다”라고 했고 또 “화는 모든 불행의 근원이다. 화를 안고 사는 것은 독을 품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화는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고통스럽게 하며, 인생의 문을 닫히게 한다. 따라서 화를 다스릴 때 우리는 미움,시기, 절망과 같은 감정에서 자유로워지며 타인과의 사이에 얽혀 있는 모든 매듭을 풀어야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라고 했다.
화는 백해무익(百害無益). 독자 여러분도 화내지 말고 산다면 삶이 더 풍요로워 지지 않을까.
박재석 공인중개사 대표 박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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