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만리장성 확장 `지극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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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만리장성 확장 `지극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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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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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단 산해관→단둥·퉁화까지 늘려
 
지린·옌볜 유적 발굴…보호사업 구역 지정 
 
 동북공정 차원에서 추진되는 중국의 만리장성 동단 확장 시도가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중국 선양한국총영사관과 한국 고고학계에 따르면 지린성이 최근 중국 재정부와 국가문물국의 승인을 받아 `만리장성 보호사업’ 대상 지역으로 새롭게 지정됐다. 이로써 중국의 만리장성 보호사업 대상 지역은 16개 성(省)으로 늘었다.
 2005년 시작돼 2014년까지 전개될 만리장성 보호사업은 국무원이 추진하는 중국의 중요 문화재 보호사업이다. 중국 당국은 이를 위해 2007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만리장성 자원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말 만리장성 자원조사를 통해 지린성 퉁화현에서 만리장성 유적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국가문물국의 위탁을 받은 지린성 만리장성 자원조사단이 퉁화현 싼커위수진 일대에서 고성터와 봉화대 등 만리장성 부속 시설을 찾아냈다는 것.
 지린성 자원조사단은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도 이 일대에서 진한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만리장성 유적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고고학계는 기다린 듯 만리장성의 북쪽 동단이 퉁화임이 입증됐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지금까지 각종 역사적 사료 등을 근거로 한 고고학계의 정설은 허베이성 산해관이 만리장성의 동단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던 것이 랴오닝을 지나 수백㎞ 떨어진 지린성 백두산 부근의 퉁화까지 확장된 것이다.
 퉁화는 인근 지안과 더불어 고구려의 대표적 발흥지로, 2006년에는 고구려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2개의 대형 고분군이 발견된 곳이다.
 중국 당국은 최근엔 지린성 내 쓰핑(四平), 창춘(長春), 옌볜(延邊)에서도 진한(秦漢)시대와 동하(東夏)시기의 만리장성 유적이 발견됐다고 새롭게 발표했다.
 옌볜조선족자치주는 최근 “지난해 조사를 통해 옌볜 일대 화룽(和龍), 룽징(龍井), 옌지(延吉), 투먼(圖們) 일대에서 150㎞의 장성 유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70명의 조사단을 구성, 장성 유적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와 측량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고고학계는 이런 중국의 조치들이 만리장성 동단을 옛 고구려까지 확장시킴으로써 고구려 이전에 이미 한족 정권이 이 일대를 점유했음을 강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우리 민족이 차지하기 이전 이 일대가 중국의 영토였다고 못 박아 놓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중국의 만리장성 동단 확장 시도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4월 만리장성 길이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2천500여㎞ 더 긴 8천851.
 8㎞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하더니 만리장성 남쪽 동단을 북한 접경지역인 단둥(丹東) 후(虎)산성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후산성은 고구려 시대 축조된 성으로 중국도 2004년 후산성을 증축하기 이전에는 이 성이 고구려 유적임을 인정해왔다.
 이 성의 성벽이나 대형 우물 터에 고구려 유적임을 알리는 안내판을 내걸기도 했다.
 그러나 만리장성 보호사업이 시작되면서 고구려에 관한 설명을 모두 삭제하더니슬그머니 만리장성 동단으로 확정지었다.
 지난해 9월에는 국가문물국이 `萬里長城 東端 起點’(만리장성 동단 기점)`이라는 대형 표지판 개막식을 대대적으로 열어 만리장성 동단 확장 ’굳히기`에 나섰다.
 
 이에 때맞춰 중국 고고학계는 ”만리장성 동단에 대해 잘못 기술된 역사 교과서를바로 잡아 동단이 후산성임을 후대에게 분명히 교육해야 한다“며 교과서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항공대 교양학부 우실하 교수는 “최근 중국이 새롭게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장성의 유적들은 전통적 개념의 만리장성과는 전혀 다른 명나라나 고구려의 유적들”이라며 “중화민족은 전통적으로 만리장성을 북방한계선으로 설정, 북방 민족과 분명한 경계를 두어왔으나 중원문화보다 훨씬 앞서는 요하 문화권이 옛 고구려 터에서 새롭게 발견된 이후 만리장성을 늘려 이 일대까지 중화민족의 통치권에 편입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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