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욕심 가운데 큰 몫을 차지하는 게 돈이다. 황금욕과 권력욕은 부모자식 사이에서도 살상극을 벌일만큼 끝이 없다. 예전엔 왕권을 놓고 다퉜다. 요즘도 재산을 가로채려고 노쇠한 부모에게 칼을 휘두르는 패륜아가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게 그 증거랄 수 있겠다.
포항의 개인택시 기사 이정동 씨가 물욕을 가볍게 물리치고 선행을 해 화제다. 포항공항 내 도로변에서 현금 9천만원이 든 가방을 발견해 경찰에 맡겼다. 경찰은 4시간 걸려 주인을 찾아 돌려줬다고 한다. 화제의 주인공 이 씨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씨는 1993년에도 130만원이 든 돈지갑을 주워 돌려준 일이 있다. 자랑스러운 아버지임엔 틀림없는 분이다.
포항시가 공무원 부조리를 척결하기 위해 바짝 죄는 모양이다. 공무원이 불친절했는지까지 가려내겠다니 벼르고 시작하는 것 같다. 의지와는 관계없이 포항지역은 최근만 해도 공무원 범죄가 잇따랐다. 폐기물 불법매립 묵인, 동거녀 딸 성추행…. 포항시 뿐인가 . 일일이 들출 것도 없다. 도내 곳곳 공직자들의 나사가 풀렸다. 포항시 공무원인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겠다는 택시기사의 한마디가 귓가에서 맴돈다. 김용언/언론인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