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잘 싸웠다’대구경북 아쉬운 탄식 흠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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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잘 싸웠다’대구경북 아쉬운 탄식 흠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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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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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들과 함께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패 했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이 우루과이와 8강 진출을 놓고 선전을 펼친 27일 새벽 포항시 북부해수욕장에 모인 시민들이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다. /임성일기자 lsi@hidomin.com
 
대구경북 17만,전국 100만명 빗속 거리서 붉은함성
태극전사 우루과이전 90분 투혼에 탄성·환호·눈물

 
 한국 축구대표팀이 27일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벌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전에서 1-2로 석패하자 대구경북은 아쉬운 탄식으로 흠뻑 젖었다.
 경기 내내 장맛비가 쉴 새 없이 쏟아졌지만 거리로 몰려나온 시민은 몸이 젖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승리의 염원이 담긴 응원 함성을 저 멀리 남아공으로 끊임없이 날려보냈다.
 선제골을 허용한 뒤 차분하게 응원을 펼치던 시민들은 이청용 선수의 동점골에 일제히 열광했지만 경기 막판 상대에게 결승골을 내주자 허탈함 속에 탄식을 쏟아냈다.
 아쉬움이 많은 한판이었지만 시민들은 원정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의 대업을 이룬 것에 아쉬움을 달래며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한 태극전사에게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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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 시·도민들 “아쉽지만 잘사웠다”

 대구경북은 20여곳에서 17만여명이 대표팀 8강 진출을 기원하는 거리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밤 대구 스타디움과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에는 각각 3만여명의 붉은 악마와 시민이 모여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2시간 동안 “대~한민국”을 외쳤다.
 대구시민운동장 축구장 1만6000여명, 동구 율하체육공원 2000여명, 엑스코 컨벤션홀과 대구과학대 3000여명, 인터불고호텔 컨벤션홀 1000여명 등 대구시내 7곳의 거리응원 장소에 8만여명이 운집해 `필승!코리아’를 목이 터져라 외쳤다.
 포항북부해수욕장엔 1만3000여명, 포스코스틸야드 축구장에는 5000여명, 구미시민운동장과 경주시민운동장에는 3만5000여명 등 경북지역 14곳에 10여만명이 운집, 열띤 응원을 펼쳤다.
 TV로 경기를 지켜본 박주영 선수의 삼촌 박수용(50)씨는 “대표팀 전체가 전력을다했는데 8강에 오르지 못해 아쉽다. 그러나 사상 첫 원정 16강에 오르는 등 선전을 펼쳤다.”면서 선수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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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100만명 장맛비속 `대∼한민국’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서울에 비가 내리는 등 전국에서 장맛비가 쏟아졌지만 거리는 한국의 승리를 기원하는 붉은 물결로 가득했다.
 전국의 219곳에서 101만6000명(경찰 추산)이 거리로 몰려나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다시 일궈내기를 간절히 염원했다.
 새로운 응원 명소로 떠오른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는 양방향 14개 차로가 모두 통제된 가운데 8만명이 운집했고, 연예인의 사전 공연으로 열기가 고조된 한강공원 반포지구에도 역시 8만명이 모여 쉴 새 없이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대표적인 거리응원 장소인 서울광장에도 6만5000명이 몰려 주변 태평로와 프라자호텔 앞 도로를 모두 채우는 등 서울에만 17곳에 39만2000명이 운집해 뜨거운 응원 열기를 뿜어냈다.
 응원 함성은 서울 이외 지역에서도 뜨거웠다. 인천 문학경기장 4만5000명, 광주 월드컵경기장 3만5000명,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2만5000명 등 서울을 제외한 전국 202곳에 62만4500명이 운집해 우리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의 함성과 아쉬움의 탄성을 번갈아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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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제골 허용에 `아∼’…후반 만회골에 `와∼’
 비록 1-2로 졌지만 우리나라 전역은 경기 내내 태극전사의 발끝을 응시하며 승리를 바라는 함성을 끊임없이 토해냈다.
 경기 초반 프리킥 찬스에서 박주영 선수가 찬 공이 골대를 맞고 퉁겨져 나오자 손에 땀을 쥐고 골을 바라던 시민은 일제히 아쉬워했고, 곧이어 상대의 선제골이 나오자 응원장은 잠시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하지만 시민들은 남아공 그라운드를 쉬지 않고 뛰는 태극전사와 마찬가지로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결정적인 기회 때마다 선수들의 이름을 외치거나 `골’을 연호하며 더욱 열정적으로 응원을 펼쳤다.
 특히 이청용 선수의 만회골이 터져나오자 거리는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모든시민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얼싸안고 빙글빙글 돌거나, 하이파이브를 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우의를 벗고 대형 태극기를 머리 위로 흔들며 거리를 내달리는 시민도 있었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주변의 시선에 관계없이 부둥켜안고 입맞춤을 하는 연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한.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 연장전 끝에 승리한 기억을 되살리며 그때와 같은 상황을 기대했
지만 경기 막판 상대의 결승골이 나오자
실망과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수를 보내던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며 좌절했고, 넋이 나간 표정으로 스크린만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했다. 일부 여성팬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원정 월드컵 16강 첫 진출의 쾌거를 일궈낸 태극전사를 격려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사회부·사회2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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