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합동훈련 중국 안보에 대한 도전인식
美항공모함 서해진입 차단이 목적인 듯
 
 
　중국이 한·미 서해 군사훈련에 대해 연일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어 그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최근 서해 군사훈련이 실시될 부근에서 무력시위성 군사훈련을 하는가 하면 이례적으로 미사일·유도탄 발사 장면이 포함된 훈련내용을 편집 공개했다. 실제 7일 관영 중앙(CC)TV 뉴스채널을 통해 공개된 인민해방군의 실탄사격훈련 영상에는 수십척의 함정과 전투기 10여대가 편제를 이뤄 동시 사격훈련을 하고 군함과 고속정에서 미사일과 유도탄을 발사하는 장면도 포함됐다. 외부자극을 우려해 군사훈련 장면 노출을 극도로 꺼려왔던 중국 인민해방군으로서는 이례적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반응이다.
　지난달부터 한·미 서해 군사훈련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보내온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아예 7일자 1면 전면 기사에서 한국을 직접 겨냥했다. “한국이 서해 군사훈련으로 중국에 터무니없이 함부로 압력행사를 하고 있다”는 자극적인 표현의 헤드라인도 곁들였다.
　이 신문은 상하이 푸단대학 한국연구센터 스위안화 주임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천안함 사건 처리결과를 본 뒤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하겠다는 것은 중국에 압력을 가하는 행위”라는 중국 당국의 현실인식을 전했다.
　이는 유엔 안보리에서 중국이 대북제재를 지지하지 않으면 미국 항공모함을 서해로 불러들이겠다는 암시하는 것으로 천안함 사건과 무관한 중국을 겨냥한 적대행위라는 반응이다.
　중국은 통상 관영 언론 매체를 통해 `충분히’ 그 의도를 드러내고서 정부가 공식적으로 나서 입장을 표명해왔다는 점에서 환구시보의 이런 기사는 중국 정부의 심상치 않은 기류를 반영한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이런 반응이 경고성 메시지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이 중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천안함 난제를 풀기위한 방편으로 중국의 안보이익을 침해할 경우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중국은 한·미 양국이 북한 잠수함의 대남 침투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서해 연합군사훈련을 한다지만 미 7함대 소속의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와 핵잠수함, 이지스 구축함 등을 동원한다는 것은 적어도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항모의 작전반경이 수백㎞인 점으로 미뤄 베이징은 물론 동북3성의 군사정보가 모조리 노출될 것을 우려하는 것. 중국 인민해방군은 근래 조지 워싱턴호가 서해에서 24시간 거리인 일본내 해군기지에 주둔하면서 군사훈련을 준비하고 있는데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적어도 한·미 서해합동군사훈련과 관련해 적어도 항모의 서해 진입은 차단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상황에서 북한의 잠수함 침투에 대비한 한·미훈련까지 막을 수는 없지만 자국의 안보이익 침해로 이어질 수 있는 항모의 서해 진입을 막아야 한다는 현실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해석도 있다. 세계 경제위기 이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로 거듭난 중국이 자국 안보이익 침해를 이유로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나선 사례로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