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한 귤껍질, 우리네 인생과 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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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귤껍질, 우리네 인생과 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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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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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희성 등단 17년만에 제1시집 출간…물질사회 속 순수함 강조  
 
 “하귤의 껍질을 벗기듯 벗겨 속살을 보여줄 온갖 물상과 사람의 진면목…”
 “벗기듯? 혹시 이거 야한 책이 아닌가? 이런 오해를 살만한데도 하필이면 왜 첫 시집의 제목을 `하귤의 껍질을 벗기듯’으로 했을까? 그것은 잡지인이자 대학강사이자 시인으로서 온갖 물상과 사람의 진면목을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살아온 필자의 인생이 투박한 하귤의 껍질과 닮았기 때문이다.”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에서 시를 공부, 1983년 대학 졸업 후 `여원(女苑)’사의 기자로 잡지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 저자 시인 정희성씨의 설명이다.
 시언 정희성이 등단한 지 17년 만에야 제1시집을 펴낸 것은, 시작(詩作)을 하자마자 시집부터 만들고 보는 요즈음의 세태와 견주어 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를 쓰는 분들은 물질적 가난과 정신적 가난 속에서 치열하게 글을 써나갈 때만이 존재의 궁극의 발견할 수 있는 것일까? 물질적 풍요는 시심을 흐리게 한다는 생각에서 도심에서의 안정된 생활을 떨쳐버리고 제주도 신풍리로 홀연히 날아들어간 시인이 17년간 마음으로 우려낸 영처고(아이처럼 맑은 생각과 처녀처럼 순수한 마음의 글)이다.
 저자는 “60편의 시를 매일 한 편씩 음미하면서 때때옷 입은 소년의 노래도 들어보고 숫처녀의 바알간 볼우물에 고이는 수줍은 미소도 느껴보자. 하이테크 세상을 살아갈 하이터치의 힘을 찾아보자”고 강조한다.
 한편 정 시인은 1983년 대학 졸업 후 여원사에 입사한 이래, `행복이 가득한 집’, `마리끌레르’ 편집장 등 20여 년을 잡지기자로 지냈다. 1993년, 홍기삼 선생님의 지도와 이형기 선생님의 추천으로 `현대시’ 신인작품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09년 2월,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출판잡지 전공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9년 가을에는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에 하귤이 열린 뜨락 딸린 집을 장만했다. 15년생 귤나무 50그루가 있는 신풍리 집을 집필실 겸 문화사랑방으로 가꾸려고 작심하고 2009년 11월 26일, 제주에 전입신고를 했다.
 저서로는 `부모님 생전에 꼭 해드려야 할 일들’ `사랑은 따뜻한 동행입니다’ 등이 있다. 춘명. 112쪽. 1만원.
  /김상일기자 ksi@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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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가 캠핑에 빠지다
 
휴가철 캠핑 정보담은 가이드북 잇따라 출간
전국 캠핑장·간편 요리법·장비 사용법 소개

 
 
 요즘 부담 없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캠핑이 인기다.
 서점가에도 여름 휴가철을 맞아 캠핑 정보를 소개하는 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렛츠고 캠핑(그레고리 펴냄)’은 정작 캠핑을 가려고 해도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할 때 참고할만한 캠핑장 가이드북이다.
 거의 매주 캠핑을 떠나는 `캠핑광’이자 통신사 사진기자인 저자 성연재 씨는 수도권에서부터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직접 돌아본 전국의 캠핑장 317곳의 정보를 이 책에 담았다.
 오토캠핑, 온수 샤워시설, 수세식 화장실, 무선 인터넷 등 기본 정보는 물론 `화장실에서 전기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자술서를 쓰게 하는 등 전기 사용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애완견 출입과 가스 배달도 가능하다’ 등 생생하고 실용적인 정보가 담겨 있다.
 캠핑장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요리법을 소개하는 `캠핑요리 절대 가이드’(삼성출판사 펴냄)도 출간됐다.
 바비큐 등 기본적인 캠핑 요리는 물론 쇠고기 고추장볶음, 단호박 낙지찜 등 다양한 요리법을 배울 수 있다.
 또 그릴, 화롯대, 더치 오븐, 스킬렛 등 캠핑 요리 장비 사용법, 바비큐 용어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 캠핑 초보자라도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했다.
 `캠핑 폐인’(미래인 펴냄)은 5년간 여행 전문 기자로 활동해온 김산환 씨의 포토 에세이.
 강원도 인제와 정선에서 섬진강, 해남 땅끝을 거쳐 제주 우도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과 캠핑의 매력을 담았다.
 저자는 책에서 “캠핑은 단지 자연이라는 잘 차려진 세트에서 편히 먹고 마시고 떠드는 일회성 소비 여행이 아닌 각박한 세상에서 일탈하는, 잃어버린 야성을 회복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국내 오토캠핑장 302곳을 소개하는 `대한민국 오토캠핑장 302’(꿈의지도 펴냄), 캠핑 초보자들을 위한 캠핑 가이드북 `잇츠 캠핑!(그레고리 펴냄)’ 개정판, `오토캠핑 바이블’(랜덤하우스 펴냄) 등도 나와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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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엔 빨간 립스틱이 잘 팔린다?  

 경제 속설들 경제학자의 시각으로 분석한 `립스틱 경제학’출간
“속설이 옳으냐 그르냐 따지기보단 이유를 이해하는 일 중요”강조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붉은색 립스틱이 많이 팔리고 여성들의 치마 길이가 짧아지며 콘돔과 소주 판매가 늘어난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음 직한 경제 속설들이다.
 `립스틱 경제학’(위즈덤하우스 펴냄)은 이러한 경제 속설들을 경제학자의 시각으로 가감없이 분석한 책이다.
 `불황일수록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는 대표적인 불경기 경제 속설을 예로 들어보자. 한국의 경우 2003년부터 미니스커트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그 당시 경기가 악화되면서 이 속설이 들어맞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미니스커트의 유행과 경기는 그다지 관계가 없다”고잘라 말한다. 무엇보다 미니스커트가 유행하던 때와 불황이 시기적으로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데다가 최근에는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면서 경기와 상관없이 미니스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니스커트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1960년대 후반의 세계 경제는 비록 그 이전보다는 부진했지만 여전히 호경기를 유지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여성들이 립스틱을 많이 사고, 특히 붉은색같이 화려한 색상의 립스틱을 선호한다는 `립스틱 효과’도 마찬가지다.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 로더는 2001년 9·11 테러 직후 불경기에 립스틱 판매량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았으며 소득이 줄어든 여성들이 고가의 의류 대신 저렴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립스틱을 산다는 설명도 곁들여져 그럴듯하게 들렸다.
 하지만, 화장품 업체에서 일하는 영업 담당자들의 말은 다르다. 립스틱은 불황이든 아니든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립스틱 색상이 화려해지는 것도 유행 추세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젊은 경제학자들의 모임인 경제교육연구회 소속 학자들.
 저자들은 특히 경제에 관한 속설들은 대부분 불황에 관한 것들이라면서 먹고살기 어려울수록 다른 사람의 행동 방식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이런저런 속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들은 “속설들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옳다면 왜 옳고, 그르다면 왜 그른가에 대한 이유를 이해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256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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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속편 2권 7년간 소송 끝 빛본다
 
`코제트’`마리우스’국내출간
 
 
 `레미제라블’을 쓴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의 후손들과 7년간 소송 끝에 2008년 빛을 본 두 권의 소설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국내에 출간됐다.
 위고의 후손들은 언론인 출신 소설가 프랑수아 세레자가 자신들과 아무런 상의 없이 `레미제라블’의 속편 격인 `코제트’와 `마리우스’를 썼으며, 이들 소설이 원작의 내용을 곡해했다고 주장하면서 2001년 이 두 소설에 대해 출판금지소송과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원고가 승소했지만 법원은 2008년 항소심에서 판결을 뒤집어 속편을 쓴 작가와 출판사의 손을 들었다.
 이 두 권의 소설은 19세기 중반 프랑스 혁명기의 파리를 배경으로 마리우스-코제트 부부와 그들을 둘러싼 음모와 살인, 배신을 그린 추리소설이다.
 각기 다른 두 권의 소설이지만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의 도움을 받아 결혼했던 코제트와 마리우스를 중심으로 장발장이 죽은 뒤 벌어지는 이야기가 연결된다.
 혁명이 실패로 끝나고 정치와 사회에 환멸을 느낀 청년 마리우스는 방탕한 생활에 빠진다. 온실 속 화초처럼 세상 물정 모르고 곱게만 자란 코제트는 남편의 방황에 당황한다.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과 코제트를 괴롭혔던 테나르디에는 치밀한 음모로 부부를 곤경에 빠뜨린다.
 `코제트’에서 마리우스는 테나르디에의 계략에 휘말려 살인죄로 20년형을 선고받고 코제트는 어린 아들과 함께 납치된다. `마리우스’에서 서로 사랑을 재확인한 마리우와과 코제트는 테나르디에의 음모를 헤치고 진정한 행복을 누리게 된다.
 원작의 냉혈한 형사 자베르가 베르자라는 인물로 되살아나고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해 원작과는 다른 재미를 준다. 당시 프랑스의 타락한 정계와 사교계, 민중들의비참한 현실도 생생히 보여준다.
 소담출판사. 이원복 옮김. 616쪽·600쪽. 각권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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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문제점과 미래 말하다  
 음악평론가 이장직 씨가 1994년부터 15년 동안 중앙일보 음악전문기자로 근무하면서 기고한 글을 묶은 신간 `위기의 아트센터’(예솔 펴냄)를 냈다.
 저자는 음악평론가의 자세에 대해 적은 `음악평론가의 휴일’과 음악 공연장이 개선할 점을 제시한 `위기의 아트센터’를 비롯해 `미래의 오케스트라, 어디로 가나’`한국에는 왜 현악 4중주단이 없을까’ `소득 2만 달러 시대의 음악’ 등 5개의 장으로 나눠 한국 음악계의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말한다.
 저자는 특히 공연장과 오케스트라를 음악계의 `양대 파워’로 규정하고 한국 음악문화의 성장을 위해 이들의 역할을 강조한다.
 저자는 다목적 문화공간인 아트센터에 대해 “절충적인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정통 클래식 공연은 오히려 소외되고 있다”고 비판하는 한편, 미래의 청중을 개발하는 음악교육 기관이자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단을 배출해내는 `음악가 은행’인 오케스트라에는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기획으로 제 기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다. 448쪽.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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