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삼성 “엉뚱해도, 겁없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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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삼성 “엉뚱해도, 겁없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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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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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출루율 기록
   역동적 공격으로 SK 끈질기게 추격

   선동열(47) 감독 부임 이후 삼성의 팀컬러는 `지키는 야구’였다.
 1~2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는 강한 계투진과 탄탄한 수비는 2005~2006년 연속 우승을 일궈낸 핵심 동력이었다.
 반면 타격은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2002~2003년 0.284로 정점을 찍었던 팀 타율은 2연패를 달성하는 동안에도 계속 떨어져 2007년에는 0.254로 바닥을 쳤다.
 선동열 감독의 `집권 2기’를 시작하는 올해 부쩍 젊어진 야수진으로 무장한 삼성은 1년 만에 극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리그 2위를 달리며 선두 SK를 끈질기게 추격하는 것은 여전히 안정된 투수진의 공이 크지만, 한편에서는 더욱 역동적인 공격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100경기를 소화한 4일까지 삼성의 팀 타율은 0.272로 지난해(0.275)보다 오히려약간 낮아졌다. 팀 홈런(87개)도 경기당 1.1개를 터뜨렸던 지난해(146개)보다 페이스가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반짝하는 듯했던 타선의 성장세가 오히려 떨어졌다고도 볼 수 있는 기록이다.
 하지만 정작 선동열 감독은 “어린 야수들이 커 나가는 게 눈에 보인다”며 흐뭇한 미소가 한가득이다.
 기록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선 감독이 미소 짓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다소 엉뚱하게 느껴질 정도로 아직 정돈되지 않은 모습이지만, 분명한 변화의 흐름이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뛰는 야구’로의 변화다.
 삼성은 4일까지 125개의 도루를 올려 이미 지난해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팀 도루 5위였던 팀이 1년 만에 가장 많은 누를 훔치는 팀으로 변신했다.
 물론 실패도 41차례로 많은 편이다. 3일 SK와 대구 경기에서는 두 차례나 도루에 실패하고 또 두 번을 성공하며 숨가쁘게 다이아몬드를 누볐다.
 도루 사인을 내지 않는다는 선동열 감독 밑에서 주자들이 자신의 판단을 믿고 겁없이 달린 결과다.
 적극적으로 `발야구’ 흐름에 가세하면서 공격이 훨씬 빨라졌고, 부수적으로 집중력도 올라가는 효과를 거뒀다.
 선동열 감독은 “상대 배터리가 주자에 신경 쓰다 보면 직구 승부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타자가 노림수를 갖고 들어갈 수 있으니 결과도 좋아진다”고 흡족해했다.
 하지만 설명과 달리 기회에서 힘없이 물러나는 일도 잦다.
 삼성은 올해 823개의 잔루를 기록해 2위 넥센(761개)을 까마득히 따돌리고 1위에 올라 있다.
 3일과 4일 경기에서도 삼성은 각각 한 번씩 만루 기회에서 득점 없이 물러났다.
 4일에는 1, 2루와 2, 3루 기회까지 한 번씩 놓쳐 수시로 흐름을 깨고도 경기는 이겼다.
 삼진과 볼넷 기록도 흥미롭다. 삼성은 8개 구단 중 가장 높은 0.369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이 제자리걸음 하는 와중에도 474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등 지난해(584개)보다 선구안과 참을성이 크게 좋아진 덕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볼넷과는 반비례 관계로 통하는 삼진 역시 많다. 삼성 타자들은 올해 벌써 714개의 삼진을 당해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롯데처럼 홈런을 펑펑 쏘아올리는 `빅볼’을 구사하지 않는데도 볼넷과 삼진이 모두 많은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이다.
 얌전하던 삼성 야수들은 올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달리고, 적극적으로 휘두르다 기회를 놓치고도 다시 신명나게 따라붙는 등 좌충우돌하며 한층 역동적인 야구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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