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2010 선덕여왕 행차 `속빈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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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2010 선덕여왕 행차 `속빈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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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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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 9억들여 방송드라마 재현…역사성 근거없는 논픽션 포장
 
 경주시가 오는 10월2일까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진행하는 `2010 선덕여왕 행차’가 겉치레 행사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9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모 방송드라마를 복제해 그 줄거리를 주 내용으로 재현하는 등 역사성을 상실한 픽션을 주제로 연출돼 `속빈 강정’이라는 것.
 특히 이 행사는 역사성 근거가 없는 논픽션으로 포장돼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행차 내용이 사실인 것처럼 포장돼 잘못된 역사 인식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행사의 잘못된 부분은 `전군’은 화랑세기에 따르면 왕자를 지칭하는 것인데도 시는 고증을 그치지 않고 행렬의 맨 앞에 위치한 전위대이자선발대인 군사들을 지휘하는 무관으로 변질시켰다.
 또 `칠숙(?~631)’은 신라 진평왕 때의 대신으로 관등은 이찬(伊飡)이다. 631년에 아찬(阿飡), 석품(石品)과 함께 반란을 계획했다가 발각돼 동시(東市)에서 목이 베어 죽었으며 9족(族)도 함께 처벌되었고 선덕여왕 등극 한 해 전에 처형된 인물로 `선덕여왕 행차’에는 등장할 수 없는 인물이다.
 `천명공주’ 또한 왕의 행차에 자매가 함께하는 자체가 말이 안 되며 그녀는 또 김춘추(604~661)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가장 논란거리인 것은 `미실’의 등장이다. 그녀는 선덕과 같은 시대의 경쟁관계의 인물이 아니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등에는 언급이 없고 화랑세기에만 나오는 인물이며 진흥(선덕의 증조부), 동륜(선덕의 조부), 금륜(진지왕), 진평왕(동륜의 아들이며 선덕의 아버지)과 관계를 맺었으며 진지와 진평을 왕위에 세운 장본인인 것이다. 그녀는 늦어도 612년에는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관광객 임모(48·대구시 달서구)씨는 “아이들과 모처럼 경주로 휴가와 좋은 볼거리를 구경했으나 모 방송국 드라마를 배경해 역사적 문헌은 전혀 고려치 않았다. 아이들 교육적인 차원에서 좋치 않다”고 불평을 털어 놓았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방송국 드라마를 이벤트 했으며 관광객들에게 한류를 알리는 차원에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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