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풍 들녘 農心 우울…동해바다 흉어 어민 애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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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풍 들녘 農心 우울…동해바다 흉어 어민 애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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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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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풍작 쌀값 하락 어쩌나’-`그 많든 오징어떼 어디갔노’
 경북 농어업인“추석 눈앞에 닥쳤는데”…경제불황 걱정 태산
 
 
 
 대풍 들녘에 농촌마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동해바다도 고기떼가 사라져 어업인들의 한숨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처서를 앞둔 경북 농촌 들녘은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3년 연속 대풍작농사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대풍농사로 인한 쌀값하락 파동을 우려한 때문이다. 3만5000여평에 벼농사를 짓고있다는 경주의 쌀독농가 최모(59.천북면)씨는 정부의 쌀정책에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정부수매가 없어지고,연간 40만t씩 보내던 대북 쌀도 안보내고, 식량소비는 줄고있는데다 농사는 계속 풍작이니 정부창고마다 쌀이 산더미처럼 쌓이지요. 사정이 이러니 어찌 쌀값이 오르기를 기대할 수 있읍니까.”
 그는 `올해 벼농사 생산비가 논 1마지기(200평) 당 12만원이 먹혔다’며 `작년 수매가 1등급 4만4000원(40㎏) 을 기준해 뼈빠지게 농사지어도 농가는 빈손이다”고 말했다.
 천북미곡종합처리장을 운영하는 김일송(52)씨도 쌀값 하락을 우려했다. “농사는 풍작인데 소비가 안되니 쌀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러니 생산비조차 건지기가 어렵게되고 자연히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지요.”.
 그의 지적과 같이 올해 현재 쌀값은 20㎏짜리 청결미 상품을 기준 시중 소매가는 3만2800원. 이는 15년전 3만1400원에 비해 고작 4.5%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물가와 농자재대, 인건비 인상 등을 감안, 적자영농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따라서 쌀농사 기피현상이 심화, 경북도내 올해 벼농사 재배면적(11만6000여㏊)은 작년 대비 4.5%(6600㏊) 가 줄었다.
 농업인들은 `세계적 기상재해에 대비,벼 재재면적이 줄고있는 것도 정부가 고민해야 한다’며 `농업인들이 마음놓고 농사를 짓도록 쌀소비정책을 추진, 쌀값을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어업도 같은 상황이다. 경북 동해안 어촌이 활기가 사라진지 오래다.
 최근 해황변화로 계절고기마저 잡히지 않고 있다.
 동해안 대표적 어종인 오징어조차 작년에 이어 올해도 모습을 감추고 있는 상황이다.
 이바람에 채낚기어선들은 사실상 폐업 위기에 직면해있다. 이들 채낚기어선 선주들은 동해안 어장이 빛을 잃자 오징어 등 고기가 많은 속초에서 동쪽으로 400여마일, 독동에서 동북쪽으로 240여마일이나 떨어진 대화퇴 어장을 찾아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원정조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 10여일전 포항선적 대승호가 북으로 나포되면서 채낚기선워들의 불안감이 증폭, 조업에 타격을 받고있는 상황이다.
 채낚기어선 친일호(29t) 선주 김정석씨는 “오징어 어황이 너무 나빠 걱정이다”면서 “조업이 제대로 안되니 어업을 포기하는 선주가 늘고있다”고 말했다. 그의 지적과 같이 경북 동해안 수협의 오징어 위판량은 올들어 7월말 현재 7050t으로 작년(1만2242t)대비 무려 58%가 준 것으로 나타났다.
 어업인들은 `오징어가 안잡히니 지난해 8㎏상자당 2만5000원하던 선동오징어값이 18일 4만원까지 폭등하면서 소비까지 줄고있다’고 애를 태웠다.
  /김영호기자 kyh@hidomin.com
  /황성호기자 hs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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