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측“큰 부피에 수요도 없어 폐기처분”
포항지역에 `고압산소탱크’시설을 갖춘 병원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 연탄가스 중독 및 감압병 환자의 응급처지에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연탄을 사용하는 가정들이 늘어나면서 연탄가스 중독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포항시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조사한 연탄 사용 가구수는 모두 230여세대. 가구당 4인 기준으로 계산하면 900여명이 연탄가스 중독사고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또 최근 스킨스쿠버 동호인이 늘면서 감압병 환자도 증가추세에 있다.
문제는 연탄가스나 감압병 환자가 발생할 경우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거나 혹은 고압산소탱크 시설이 있는 경남 진해 해군 병원까지 환자를 이송해야 하는 것이다.
포항의 S병원은 지난 2006년까지 이 시설을 갖추고 있었으나 시설이용 환자가 적다는 이유로 폐기처분했다는 것. 이 병원 관계자는 “고압산소탱크는 부피가 큰데다 수요마저 거의 없어 불가피하게 폐기처분하게 됐다”며 ”최근 2년 동안 연탄가스 중독사고 환자는 단 1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연탄가스 중독 및 감압병 환자의 경우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압산소탱크 시설이 필수적이다. 이 시설이 없으면 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연탄을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고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동호인들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대형병원이 이 시설물을 설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고압산소탱크는 일산화탄소(연탄가스)중독 및 스쿠버 다이버들이 주로 걸리는 감압병 등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장비다.
/이영균기자 lty@hidomin.com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