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分數)’에는 제 신분에 맞는 분한(分限)이란 뜻도 있다. 신분에 걸맞게 누릴 수 있는 여러가지 한계를 말함일 것이다. 때문에 덤벙거리다가 한계를 넘어서면 당장 눈총이 쏟아진다. 이광수의 `사랑’에도 분수에 맞는 사랑이야기도 나온다. “방이 좁거든 좁은 방에 합할 만하게 세간을 놓는 거야. 그게 분이란 거여든. 제분에 넘는 것을 바라는 것이 탐욕이란 말일세.”
지족불욕(知足不辱)이라고 한다. 분수를 지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욕됨이 없다는 뜻이다. `안분지족(安分知足)’과 뜻이 통하는 말이다. 가령 모팡상의 `목걸이’에 나오는 여주인공이 욕심을 내지 않았더라면 가짜 목걸이에 매어 일생 고생하는 일은 없었을 것 아닌가.
`2010년 전국 기초단체장 관용차량 현황’이 흥미를 끈다.이에 따르면 대구·경북 기초단체장 31명 가운데 8명에게는 배기량 3000㏄이상 관용차량이 제공됐다. 이들 8명 가운데 2명이 제공받은 관용차량은 3500㏄이상 이다. 봉화군수와 울진군수가 그 장본인이다. 두 지자체가 거론되는 것은 허약하기 이를 데 없는 재정자립도 때문이다. 재정자립도가 봉화는 9.3%이고, 울진은 16.4%라고 한다. `없이’ 지내는 군재정 형편에 비춰볼 때 군수가 분수에 넘치는 관용차를 굴린다고 눈총받을 여지도 있다는 얘기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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