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 소재 오타니(大谷)대학박물관 소장 신라승려 원효대사의 판비량론 필사본. 현존하는 유일한 판본으로 애초에는 일본에서 썼다고 했지만, 이 필사본 자체가 신라에서 들어왔다는 주장이 최근에는 강하게 대두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이 마련하는 `원효대사’ 특별전에 선보인다.
경주박물관 신라역사 인물 특별전 통해
현재 일본 중요문화재로 24일까지 공개
국립경주박물관은 일본 오타니대학(大谷大學)이 소장하고 있는 판비량론(判比量論)을 `신라 역사 인물 특별전 1-원효대사’에서 국내 최초로 전시하고 있다.
판비량론은 원효(元曉: 617~686)가 55세 되던 671년 행명사(行名寺)에서 저술한 책으로 당나라 현장(玄裝: 602~664)이 고안한 논증 방식인 `비량(比量)’을 비판하는 논서이다.
일본 오타니대학 소장 판비량론은 8분의 1 분량밖에 남아 있지 않아 온전하지 않지만, 일본 나라시대 쇼무천황(聖武天皇: 701~756)의 부인인 고묘황후(光明皇后: 701~760)의 도장인 `내가사인 (內家私印)’이 찍혀 있어 늦어도 8세기 이전에 필사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로써 남아 있는 원효 저술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옛사람들이 경전 등을 읽을 때 뜻이나 독송(讀誦)을 위해 달은 읽기 부호인 각필(角筆)이 확인되어, 신라에서 필사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판비량론은 차용기관과의 협의에 따라 오는 24일까지만 공개하며, 그 이후에는 복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달 16일 개최되어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신라 역사 인물 특별전 1- 원효대사’에서는 일본 오타니대학 박물관과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장의(二障義)와 ?보살계본지범요기(菩薩戒本持犯要記)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에도시대(江戶時代) 필사본인 이장의는 원효의 독자적인 연구서로 성불(成佛)을 방해하는 번뇌(煩惱)와 그 번뇌를 끊는 방법에 대해 쓴 책으로 원효의 독자적인 불교관을 살필 수 있는 저술이다.
/황성호기자 hs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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