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에 이어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은 6.3%로 2위, 오세훈 서울시장(5.9%), 김문수 경기지사(5.4%), 손학규 민주당 대표(4.5%),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4.3%), 한명숙 전 총리(3.9%),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3.3%),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2.7%)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로선 박 전 대표의 질주를 막을 길이 없어 보인다.
차기 대권레이스에서 박 전 대표의 독주는 연령이나 지역 구분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박 전 대표는 20대 (29.2%)와 30대(32.7%)에서 평균에 못 미쳤지만 2위 유시민 정책연구원장보다 15%포인트 이상 앞섰다. 지역별로도 대구·경북(56.4%)은 물론 광주·전라권에서도 22.6%의 지지율로 수위를 차지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로 보면 한나라당의 재집권은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37.5%가 박 전 대표를 선택한 반면. 2위 유시민(7.1%), 3위 오세훈 서울시장(6.7%)으로 현격한 격차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특히 박 전 대표 지지율은 유시민, 손학규, 정동영 등 야권 후보 지지율을 모두 합한 수치(21.5%)보다도 훨씬 높다.
그러나 한나라당 재집권을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 작년 10월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60% 이상이 “한나라당 재집권을 반대한다”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를 대입한 조사가 아니어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간판을 유지한 이상 정권교체 기류를 외면하기 어렵다.
또한 한겨례 조사에서 박 전 대표 지지자 가운데 절반인 48.9%가 `현재 지지는 하지만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고 답한 사실도 무시하면 안된다. 특히 20대의 69.7%, 30대와 40대의 59.4%와 54.1%가 각각 지지후보 변동 가능성을 표시함으로써 최종 판세는 유동적이라 할 수 있다. 과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두차례 대선에서 선두를 질주하다 막판에 역전당한 사실도 있다.
박 전 대표 지지율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와 뗄 수 없는 관계다. 한나라당이 재집권을 바란다면 이-박간의 갈등이나 견제는 독(毒)이다. 상호 존중하면서 국정운영에 협조하는 자세가 절실하다는 게 연말 연초 여론조사 결과의 함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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