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제역`대재앙’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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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제역`대재앙’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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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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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돼지 30여 만 마리 살처분… 축산업 붕괴 현실로
     첫 발생지 안동 90%`희생’-포항·경주로 확산추세

   전국 최대 축산단지인 경북의 축산업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29일 안동서 첫 발생된 구제역은 새해들어 포항.경주 등지로 확산되고 그간 잠잠하던 봉화지역에서 또다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추세다.
 방역당국의 차단방역은 강화되고 있지만 구제역은 좀처럼 꺾일 기미가 안보인다.
 10일 현재 구제역 확진으로 살처분 매몰된 가축 수는 30여만 마리다. 이는 경북 전체 사육 규모 215만4358마리의 13.2%에 달한다.
 소는 전체 67만1693마리 중 6.8%인 4만6188마리가 매몰됐다. 반면 돼지는 143만8675마리 가운데 23만6423마리가 살처분당했다. 이는 16.4%의 돼지가 구제역으로 희생됐다. 그러나 구제역은 계속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살처분 수도 계속 증가한다. 이 때문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피해액도 문제지만 경북의 축산업 기반 자체가 무너지는 상황이어서 농가와 당국이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안동 축산업 붕괴됐다고 봐야죠…”
 10일 안동시 축산 관계자는 “축산단지 와룡면과 서현.서후.북후면 지역 소·돼지가 떼죽음당해 앞으로 상당 기간 가축을 기를 엄두를 못 낼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까지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안동의 가축은 1402가구 14만4951마리다. 이는 안동지역 전체 가축 수의 80%에 해당한다. 소는 5만3214마리 중 1만8852마리만 남았다. 돼지는 11만8000마리 가운데 10만8067마리가 땅에 묻혔다. 지역 축산 기반이 송두리째 뽑힌 것이다.
 서후면 축산독농가 권모씨는 “평생을 가축과 함께 살아왔는데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풍산읍 양돈기반도 무너졌다. 독농가 신모씨는 “자식처럼 키워온 돼지 8000마리를 삽시에 땅에 묻었다”며 “더이상 살아나갈 힘이 없어 집안에만 있다”며 울먹였다.
 권영세 시장은 “지역경제회생단과 축산재건단을 구성하며 몸부림치고 있지만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난감하다”며 “곤두박질치고 있는 안동 농특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막기 위해 서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구매 촉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 한우단지 경주도 위협
 이 같은 상황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번 구제역은 전국 최대 사육단지로 명품 한우를 생산하는 경주도 덮쳤다. 안강읍 38가구가 소·돼지 2만1366마리를 살처분시켰다.
 영주는 3만1904마리, 예천도 2만3905마리를 묻었다, 봉화는 1만306마리를. 포항은 857마리를 살처분한 가운데 최근 계속 확산되면서 축산농가들이 차단방역을 하느라 밤잠을 설치는 지경이다.
  /권재익기자 kji@hidomin.com
  /황성호기자 hsh@hidomin.com
  /박완훈기자 pw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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