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일기자 lsi@hidomin.com
포항, 시즌 1호골 모따 선제골 불구 노병준 PK 놓쳐 성남과 1-1
`아쉽다’
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개막전에서 성남 일화와 1-1로 비긴 포항 관계자들이 “아쉽다”는 말을 되뇌었다.
포항은 5일 개막전에서 전반 3분 모따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14분 김진용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1-1로 비겼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쉬웠다”는 단어를 서너차례 반복했다. 우선 수비수 장현규가 부상으로 경기 전 구상한 교체 타이밍이나 포지션 변화가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수비라인은 보통 교체하지 않는데 장현규가 후반 23분 교체해달라는 사인을 보내와 김원일이 긴급 투입됐다. 미드필더 교체 카드가 1장 사라졌다. 허리의 변화를 통해 경기주도권을 유지하려던 계획이 틀어졌다.
후반 1-1 동점이 되자 황 감독은 공격수 조찬호, 노병준을 잇따라 투입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경기 막판 노병준이 페널티킥을 실축해 승리기회를 놓친 것에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원래 1번 키커는 모따였는데 수비수에게 허벅지를 강하게 걷어차여 그라운드에 쓰러져 노병준이 대타로 나섰던 것. 노병준의 슈팅이 너무 약해 골키퍼에 막히자 황 감독이 허탈해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황 감독은 스트라이커 슈바가 경기에 나서지 못해 크로스 상황을 전개하지 못한 부분에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장신 공격수가 없다보니 짧은 패스로 공격을 여는 단조로운 패턴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 성남 수비가 수월하게 방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데 대한 아쉬움이었다.
포항 프런트들도 아쉽기는 마찬가지. 경기 막판 이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페널티킥 실축으로 무산시킨 데 대해 특히 아쉬워했다. 아사모아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도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다. 아사모아는 후반 25분 회심의 왼발 슛을 날렸으나 왼쪽 골대를 맞혔다. 신태용 감독이 팀을 맡고 난 뒤 부터 시원하게 이겨본 기억이 별로 없는 포항으로선 통탄할 노릇이다. 한 직원은 “이상하게 성남만 만나면 잘 안풀린다”고 푸념했다.
아쉬운 사람을 꼽으라면 노병준 만한 이가 있을까. 후반 39분 아사모아 대신 경기에 나선 노병준은 5분 만에 승리의 주역으로 떠오를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골키퍼에 잡히는 바람에 역적이 되고 말았다. 라커룸에서 노병준은 머리를 움켜쥐고 자책했다고 한다. 2009년 AFC챔피언스리그 MVP(최우수선수)에 뽑힌 그이지만 지난해엔 울산으로 임대되는 등 팀 중심에서 멀어졌다. 페널티킥을 성공했더라면 `특급 조커’로서 명성도 회복하고 승리를 이끌 수 있었지만 씁쓸한 입맛을 다셔야했다.
한편 광주에서 상주로 연고지를 옮긴 상주 상무는 월드컵 대표 출신 김정우가 2골을 터뜨리는 활약에 힘입어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인천을 2-0으로 물리쳐 `상주 시대’를 상큼하게 열었다.
/최만수기자 man@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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